셀런에스엔, 한컴인수 3개월만에 매물로

셀런에스엔, 한컴인수 3개월만에 매물로

김지산 기자
2010.03.30 10:54

다수 업체들이 인수제안..43.7% 지분 120억~140억 논의

한글과컴퓨터(18,990원 ▼130 -0.68%)의 자회사셀런에스엔이 기업 인수ㆍ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인수를 희망하는 쪽에선 한컴이 보유한 43.7% 지분을 최고 120억원에 인수하는 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한컴이 셀런에스엔을 인수한 지 3개월만에 매각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복수의 M&A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사업상 시너지를 기대할 게 없고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높이고자 매각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은 지난해 12월셀런과티지에너지(5,620원 ▼40 -0.71%), 디프로텍 등 관계사들로부터 셀런에스엔 지분 43.7%를 119억에 인수했다. 이때 한컴은 "오피스 소프트웨어 유통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셀런에스엔은 국내외 60여개 영화사와 정식 콘텐츠 계약을 맺고 디지털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한컴은 올 상반기 중 오피스 소프트웨어 차기버전 발표를 앞두고 기존 유통채널에 추가로 지역 밀착형 유통망을 보유한 셀런에스엔의 유통채널을 활용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셀런에스엔이 지난해 18억원의 손실을 내고 만성적인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프트웨어 유통 시너지가 당초 예상보다 낮을 거라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전해졌다. 셀런에스엔의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26.4%로 추산된다.

일부에선 한컴이 셀런에스엔 인수를 통해 셀런과 관계사들을 지원한 뒤 서둘러 매각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컴이 지난해 487억원 매출과 영업이익 152억원, 순이익 144억원을 기록하고 보유 현금이 84억원에 이르는 등 재무적 압박을 받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셀런의 경우 지난해 1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 적자로 전환하고 순손실도 39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보유 현금이 38억원으로 기재됐지만 회계감사 결과 영업이익이 손실로 뒤바뀌는 등 보수적 잣대를 들이댔을 때 실제 현금은 현저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한컴이 셀런에스엔을 인수할 당시 셀런에스엔의 시가총액은 240억여원. 전체 지분의 43.7%를 119억원에 인수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의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컴은 셀런에스엔 매각에 140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보다 20억원 높은 셈이다. 문제는 셀런에스엔의 저조한 실적과 김영민 셀런 전 대표와 김영익 한컴 대표의 횡령 및 배임 검찰 수사로 지배구조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점이다. 셀런에스엔의 현 시가총액은 134억원(29일 종가기준) 수준이다.

한컴 관계자는 "셀런에스엔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지는 않았지만 인수 의사를 밝혀온 곳들이 다수 있다"며 "가격 조건이 맞으면 매각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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