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2년만에 재개된 시총 1000조원 시대

[개장전]2년만에 재개된 시총 1000조원 시대

정영화 기자
2010.04.02 08:21

4월의 첫 거래는 ‘불(Bull)’의 승리였다. 증시가 전날 급등으로 전 고점(1722)에 바짝 다가섰다. 증시 상승만큼 시가총액도 급증해 22개월 만에 코스피시장 시총 1000조원 시대를 다시 맞았다. 근 2년만이다.

미국 증시가 계속 호전되면서 연중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2일 국내 주식시장은 전 고점 돌파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가 지지부진할 때엔 사람들의 심리도 그에 동조돼 가라앉는 경향이 있다. 주식시장은 사람들의 심리를 비쳐보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 사람들의 심리도 그에 연동돼 대부분의 지표에 대한 해석을 낙관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주가가 1700선 위에 안착해 전 고점을 뚫게 되면 오히려 1600선일 때보다 더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펀드 환매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 1700선 위에서 환매가 집중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적립식 펀드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2004년 7월 이후 유입된 자금흐름을 추적해 본 결과 2007년을 전후로 1700 ~1900선에서 유입된 자금이 전체 주식형 펀드(공모형 기준)의 48%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 해당 구간 위에서 진입하자 투자자들이 원금확보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일단 시장이 매물대를 인지하기 시작하면 벽이 아닌 통과의례에 불과할 수 있다고 강 연구위원은 주장했다. 경험적으로 투자자들이 매물벽에 대해 뚜렷하게 인지하게 되면 이후 악재로서의 강도는 줄어든다는 것이다. 최근 6개월 동안 충분히 소화과정을 거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환매가 줄어들 개연성이 높다고 봤다.

실제 투신권의 경우에는 환매를 제외한다면 주식비중이 85%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2/4분기 이후 시장의 긍정적인 방향성 및 국내외 유동성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환매보다는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했다. 지수가 매물대를 돌파하게 된 다음 코스피가 탄력성을 갖게 될 것을 감안한다면 환매가 유용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역시 코스피 지수가 지난 1월처럼 1720선을 돌파한 뒤 급락세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현 증시가 지난 1월과 다른 점으로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먼저 당시 전 고점을 돌파하며 상승 가도를 달리던 코스피는 고점을 돌파한 바로 다음날 미국발 금융규제안 악재가 터졌는데, 지금은 해외 악재가 잦아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엔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이 2009년 이래 최악이었고 상향조정 추세이던 2010년 이익전망도 횡보 내지는 소폭 하락하면서 경기선행지수 고점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이번 실적시즌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이익전망 하향조정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시처럼 약화될 것으로 보지 않았다.

실적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 중 실적 좋고,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 위주로 종목을 슬림화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대우증권은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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