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나스닥 지수와 외인 매수

[내일의전략]나스닥 지수와 외인 매수

오승주 기자
2010.04.01 16:54

외국인이 다시 증시의 초점으로 등장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3300억원, 지수선물시장에서 장중 7200계약을 웃도는 순매수를 보이면서 단숨에 1720선에 육박했다.

외국인의 현ㆍ선물 '쌍끌이 매수'에 지수도 화끈하게 화답한 셈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의 특징은 전기전자(IT)이다.

외인은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매수 규모는 4조1044억원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가 장기적으로 이어진 것은 지난해 7월15일~8월11일의 20거래일 연속 순매수였다. 당시 순매수 금액은 7조16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20거래일 연속 순매수 당시 코스피시장은 종가 기준으로 14.0% 급등했다. 최근에는 15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3.8% 상승했다.

주목할 대목은 외국인이 IT가 속한 전기전자업종에 대해서도 1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코스피지수 순매수와 같은 행보를 걷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을 1조939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시장 순매수 4조1044억원 가운데 47.3%, 절반 가량을 금액 기준으로 차지하는 셈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랠리가 시작된 지난달 12일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빅4'는 대형 전기전자업종이다.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5760억원)와LG전자(107,100원 ▼2,300 -2.1%)(4603억원),하이닉스(916,000원 ▲30,000 +3.39%)(3403억원),LG디스플레이(11,270원 ▲320 +2.92%)(2582억원) 순이다. 이어기아차(150,800원 ▼800 -0.53%)(1698억원),LG(87,600원 ▼800 -0.9%)(1662억원)가 뒤를 잇고 있다.

외국인의 IT 독식은 IT업종의 패러다임 변화 기미에서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시작으로 불기 시작한 'IT업종 변화의 바람'이 강풍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IT업계가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에 착안할 필요도 있다.

최근 미국시장은 애플이 나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로 치고 오르는 등 미국 IT업종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25일 2432.25를 기록하는 등 금융위기 이전 고점인 2008년 5월19일의 2551.47에 120포인트 가량 남겨두고 있다.

IT업종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쌀'인 반도체 수요 증가가 필수적이고, 스마트폰 체제에 주력하는 국내 기업들의 노력이 배가되면 수익이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에서 외국인들이 대형 IT주에 대한 선취매에 들어갔다고도 볼 수 있다.

민상일이트레이드증권(6,900원 ▲30 +0.44%)투자전략팀장은 "당장 외국인이 국내증시를 떠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다만 업종별 편식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출구 전략이 늦어지는 분위기에 따른 유동성이 남아있고, IT를 기반으로 다시 경기회복 바람이 불면 IT에 강한 국내 기업을 떠날 이유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민 팀장은 "지난해는 국내증시에서 IT와 자동차가 투톱체제를 이뤘다면 올해는 IT 원톱으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나스닥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매패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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