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내수 원화강세 수혜... IT·차 저가매수 기회
IT(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증시 상승을 이끌던 주도주의 기세가 약화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년7개월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대표 수출주의 모멘텀 우려가 나온다. 반면 철강금속, 항공, 여행업종을 비롯한 원화강세 수혜주들이 빈자리를 메우며 주도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새로운 모멘텀으로 부각되면서 당분간 관련 수혜주들에 투자포인트를 맞추는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원화강세는 대외 거래에 있어 수출주에 부담이 되지만 항공·여행주, 원자재 부담이 큰 철강주, 은행주, 음식료 등 내수주 등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12일 오전 10시26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IT 업종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전주말 대비 2.03% 하락했다. 지난주 사상최대 1분기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1.87% 하락하며 이달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운수장비(자동차)업종도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서며 1.44% 내렸다.현대차(469,500원 ▼25,500 -5.15%)는 3.95% 급락하며 5거래일째 내림세다.
반면포스코(343,000원 0%)등 철강주는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 중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원화 가치가 오르면 원자재 도입 가격이 줄어들어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 포스코는 0.92%, 현대제철은 1.57%, 동부제철은 1.88% 각각 강세다.
대한항공은 0.99% 올랐고, 아시아나항공은 장중 637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도 일제히 강세다.
KB금융 2.29%, 하나금융 2.95%, 우리금융 3%, 외환은행 1.82% 등 주요 은행주들도 강세다.
대표적인 내수 음식료주인 CJ제일제당은 3.56%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CJ제일제당은 환율 100원 하락시 세전이익이 약 570억원 변동(50% 헤지 가정)한다"며 "헤알화로 기표하는 브라질 해외 법인이 약 1억달러의 달러 부채를 보유하고 있고, 제약 부문에서 사용하는 원재료중 약 65%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 최근의 환율 추세는 회사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는 강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실적호전주인 IT, 자동차주 등이 많이 올랐던 만큼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들을 포함해 주도주 패턴의 변화를 고민해 볼 시기라고 조언했다. 환율이 더 떨어질 경우 수출주 중심의 매매패턴이 변하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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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IT주의 업황이 좋은데다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주도주 교체를 논하기는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멀게 보면 IT, 자동차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상무는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지면서 IT 등 수출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업황에 따른 긍정적 실적 전망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는 2분기에 추가적으로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3분기까지는 강세가 유지될 것"이며 "반도체 가격 흐름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2분기 D램 업체들의 실적 전망치는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 내린 1118원으로 출발 한 뒤 곧바로 1112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1111.4원까지 떨어진 뒤 다시 소폭 상승, 1112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