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아증시 맹주 꿈꾼다⑦-1]
지난해 6월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등 10개국 정상들을 만난뒤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한국의 대표기업들을 차례로 방문했다. 한국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의 현장분위기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훈센총리가 찾아간 곳은 또 있었다. 동양종합금융증권과 한국거래소(KRX)였다.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나 LG전자 등 유수의 기업 대신 증권업계를 찾은 까닭은 명료했다. 캄보디아 경제발전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캄보디아 증시개설 합작파트너로 일하고 있으며, 동양종금증권은 증시개설에 맞춰 주요 국영기업 3곳의 기업공개(IPO) 준비업무를 맡고 있다. 훈센총리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당시 KRX 이정환 이사장을 만나 한국증시의 성장과정과 노하우를 들은 후 캄보디아 증시개설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한 후 귀국했다.
훈센총리의 일화는동양종금증권(4,505원 ▲55 +1.24%)은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 소리없이 일구고 있는 성과를 보여준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기존시장보다 신흥시장에 남보다 앞서 거점을 확보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해왔다"며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투자은행(IB) 사업을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도 중요하지만, 시장이 태동하는 곳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가져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신흥국에서 확보한 강점을 토대로 아시아허브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올 2월 홍콩법인 설립(정식인가)을 계기로 기존 진출지역인 베트남, 캄보디아 등을 연결하고 지난해 오픈한 동경사무소를 또 다른 축으로 삼아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전좌열 홍콩 법인장은 "홍콩은 아시아지역에 이미 사무소가 있는 베트남, 캄보디아는 물론 일본을 연결해 상장, 인수합병(M&A) 등의 자문역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여력이 있는 일본 같은 국가와 신흥국가간 자금중개를 연결하는 등의 허브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전제조건은 이들 신흥국가에서의 성공이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동양종금증권이 거두고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보면 아시아 진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와 함께 현지증시의 '산파역'을 맡고 있는 캄보디아의 경우 동양종금증권은 현지 재경부와 금융자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국영기업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계약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경태 캄보디아 사무소장은 "현지 증권거래소가 생기면 초기에는 기업공개(IPO) 주관업무가 주 수익원이 된다"며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인접국 증권사들을 제치고 국영기업 상장 주관사 업무를 확보한 것은 무척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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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신흥국 시장은 선점효과가 무척 커서 일단 시장평판을 쌓아놓으면 글로벌 IB들 같은 영향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올 연말, 혹은 내년 초 개장될 캄보디아 증시의 경우도 시장성숙도에 따라 현지에 다양한 금융기법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이 2006년 11월 증권업계 최초로 사무소를 개설한 베트남 호치민에서도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2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민영화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중견기업들의 금융주선 자문, 해외상장 등 기업금융 업무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생산업체인 ASC매각자문처럼 국내에서는 드문 초국가(Cross-boarder) M&A딜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