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뿌린 씨앗, 이제 거둘 때"-동양종금證

"불모지 뿌린 씨앗, 이제 거둘 때"-동양종금證

반준환 기자
2010.04.27 10:12

[한국 증시, 아시아 맹주 노린다 ⑦-2]한경태 동양종금증권 사무소장 인터뷰

동양종금증권이 2007년 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증권사로서는 유일하게 현지사무소를 열었을 때 증권업 종사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당시 캄보디아에는 증시가 없었을 뿐 아니라 은행 같은 기초 금융망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3년이 지난 2010년, 동양종금증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기 시작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강력한 경제활성화 정책을 바탕으로 주식거래시장 개설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증시는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개설될 예정이다.

불모지에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을 때가 온 것이다.

증시태동에 맞춰 5년 이상 현지영업을 준비해온 한경태 동양종금증권 사무소장(사진)은 "우리의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는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무척 힘들었는데, 이제야 윤곽이 보이는 듯 하다"고 돌이켰다.

한 소장은 "증시개설에 맞춰 캄보디아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각국 금융기관의 제휴문의 뿐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컨설팅 문의가 하나 둘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 증시가 베트남과 비슷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은 2000년 1곳의 기업을 상장하면서 출발했고 10년이 지난 현재는 400여 기업이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수 조원으로 커졌고, 일일 거래대금도 만만치 않다.

베트남의 증권시장은 2000년 출발한 호치민 증권거래소와 2005년 시작한 하노이 증권거래소로 운영되고 있다. 블루칩 중심의 호치민이 코스피 시장에 비유한다면 하노이는 코스닥이다.

한 소장은 "캄보디아의 국민소득이 낮아 내국인 보다는 외국인 중심으로 증권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베트남 증시초기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캄보디아에 관심을 보이며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는 전언이다. 한 소장은 "이미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있거나 채권발행 등 직접자금을 조달할 필요를 느끼는 기업들의 컨설팅 문의가 하나 둘 들어오고 있다"며 "검증된 기업을 중심으로 리파이낸싱 등의 사업부문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금융권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있는 기업들의 접촉이 많다고 했다. 이들은 다양한 금융기법과 자금조달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현지 금융시장은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캄보디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된 2008년까지 5년 연속 두자리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성장이 다소 둔화됐으나, 올해는 5~6%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 증시가 개설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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