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일단 긍정적… 일부선 "고점"평가, 출구전략 조기화도 우려
예상을 뛰어넘은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증시상승에 보탬이 될 것으로 봤으나, 가파른 경제성장이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적잖았다. 출구전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국은행은 27일 올 1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고 직전분기에 비해서는 1.8% 늘었다고 밝혔다. GDP 성장률은 2002년 4분기(8.1%) 이후 최고치다.
증권가는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조병문유진투자증권(4,715원 ▼245 -4.94%)리서치센터장은 "GDP가 시장의 평균추정치(컨센서스)를 상회할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며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경제가 재평가되면 외국인들의 투자유입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식시장이 연초 애널리스트 예상보다 강세장이 시현한 것도 이같은 경기 회복 덕분"이라며 "기업실적 증가와 맞물려 2분기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실적시즌이 끝나고 5월에 들어가며 경제지표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도 호조세가 예상되는 만큼 강세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진현대증권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리스크를 극복하고 예상치를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마냥 기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상당했다. 경제가 저점에서 'V자'로 상승한 국면이라고 치면, 이번 분기를 고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분기 이후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기 이후 브이(V) 자 반등의 마지막 구간으로 해석된다"며 "주식 시장만 떼놓고 보면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다음 분기에도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느냐는 것인데,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음 분기 때 성장률이 꺾이게 된다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빠른 경제회복이 정부의 출구전략 시행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금리인상, 유동성회수, 금융·기업 지원대책 축소 등이 조기 시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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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회는 금융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한 2008년 10월부터 총 6차례에 걸쳐 인하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2.00%로 낮아진 기준금리는 이달까지 14개월간 동결됐다.
시장에서는 올 4분기 이후 인상설에 힘이 실리고 있으나, 경제상황 변화가 이뤄지면 금리인상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금리인상은 증시에 공급되는 자금을 축소할 수 있다.
김범철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성장률이나 기업의 실적이 잘 나올 수록 반대급부로 언제 꺾일지에 대한 우려감도 커진다"며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지금 당장 주가가 급락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런 문제가 시간이 흐를수록 수면 위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