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바람막이 개인의 슬픔

[내일의전략]바람막이 개인의 슬픔

오승주 기자
2010.04.28 17:02

갈 곳 없는 자금, 증시 단타치중… 성과는 상대적으로 저조

개인투자자가 증시의 바람막이가 되고 있다.

지수가 급락하면 버팀목 노릇을 하며 지수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 무작정 증시의 방패만 되는 것은 아니다. 증시가 급등하는 날에는 '팔자'로 대응하며 '치고 빠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증시가 급락할 경우 개인이 강한 매수를 보이는 이유로는 펀드 환매와 부동산 시장의 부진 등으로 갈 곳없는 대기자금이 호시탐탐 증시 진입을 노리는 점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전히 지수의 적극적인 반등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개인은 '단타'를 노리며 증시를 기웃거릴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코스피시장은 전날 대비 15.64포인트(0.89%) 내린 1733.91로 마쳤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다우존스지수의 1.9% 하락마감과 일본닛케이225지수의 2.6% 하락 증 글로벌증시의 내림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코스피시장이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주요증시에 비해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개인투자자가 있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392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8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의 추가 급락을 막았다.

개인은 4월 들어 증시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때 지수가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는 패턴을 보였다. 전날에도 코스피지수가 0.2% 내렸지만, 개인은 173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지난 26일에는 외국인의 2116억원 순매수로 코스피지수가 0.9% 오르는 동안 개인은 259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앞선 21일과 14일에도 코스피지수는 1.7%와 1.5% 올랐으나 개인은 3944억원과 172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반등시 매도, 하락시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4월 들어 이같은 패턴을 유지하며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단기 수익률에 집착하면서 성적표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4월 들어 개인은POSCO(356,000원 ▲10,500 +3.04%)(4849억원)와현대건설(169,300원 ▲13,400 +8.6%)(3893억원),한국전력(44,600원 ▲4,700 +11.78%)(2425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수익률은 -1.9%와 -9.5%, -8.1%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우리금융(6072억원)과현대모비스(405,500원 ▲15,500 +3.97%)(5398억원),삼성전자(209,000원 ▲12,500 +6.36%)(5077억원)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렸다. 수익률은 6.6%와 19.7%, 0.9% 였다.

기관은 우리금융과 LG전자(4368억원), LG디스플레이(3176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LG전자(115,700원 ▲8,600 +8.03%)LG디스플레이(12,015원 ▲745 +6.61%)의 경우 4월 수익률이 10.9%와 14.1%로 10%를 웃돌았다.

우리금융은 블록딜 부분이 있으니 실질적인 장중 순매수에서 제외된다고 판단하면 대형주에 관심을 두고 철강과 건설 등을 매수에 나선 개인은 전기전자와 자동차에 집중하며 수익을 올린 외국인과 기관에 수익면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물론 단기투자에 능숙한 투자자는 수익을 냈을 수도 있지만, 부동자금을 가지고 지수만 보고 증시에 뛰어드는 단기성향의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에 농락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인 시황에 연동해 '치고 빠지기'식 패턴으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기 힘들다"며 "기왕 여유자금으로 주식을 사고 싶으면 단기 흐름에 연연하기 보다 장기적인 시선으로 향후 업황이 좋은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을 사는 게 낫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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