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실적! 묘약 혹은 독약

[오늘의포인트]실적! 묘약 혹은 독약

김명룡 기자
2010.04.30 11:37

반도체와 제약, 엇갈린 실적

실적은 기업의 상태나 업황을 파악하는 주요 바로미터다. 때문에 주가도 실적과 밀접하게 움직인다. 최근 반도체 관련주와 제약주의 흐름을 보면 이는 더 명확해 진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8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반도체 관련종목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까지 반도체 부문에 총 19조3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11시15분 현재 반도체를 만들때 필요한 세척기와 냉각장치를 생산하는 유니셈의 주가는 전날보다 14%올랐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유니셈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한 850억원, 영업이익은 34배 증가한 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황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LCD, LED 등에 대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전방업체의 투자가 급증하면서 장비 수요 또한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서비스 업체인 세미텍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황으로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프롬써어티, 삼우이엠씨, 아토, 덕산하이메탈, 테스, AP시스템 등도 지난해보다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가도 강세다. 모두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다.

코스닥시총 1위 서울반도체는 52주 신고가에 바짝 다가섰다. 오전11시24분 현재 서울반도체의 주가는 4만8150원으로, 52주 최고가 5만500원보다 4.65% 낮은 수준이다.

주가 상승의 묘약은 역시 실적이다. 서울반도체는 전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55.6% 늘어난 131억86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53.2% 늘어난 1244억9700만원, 당기순이익은 481% 증가한 124억8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부 제약주는 1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약가규제와 리베이트 단속이 강화되면서 영업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한미약품의 1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한 1502억원, 영업이익은 78.8% 감소한 29억원으로 예상대비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8일 올 1분기에 매출액 816억원, 영업이익 45억원, 당기순익 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62.0%와 66.3% 줄었다.

한미약품(37,100원 ▲500 +1.37%)과 LG생명과학의 주가는 나란히 52주 신저가 부근에서 형성돼 있다. 주가가 급락했지만 당분간 빠른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진균 IB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제약사는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동제 시행, 약제비 절감을 전제로 한 의료기관 수가 인상에 따른 의사들의 처방행태 변화, 스타급 신제품의 부재 등에 영향을 받아 위축된 영업을 전개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블록버스터 급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거나 정부의 제약사 규제 정책의 강도가 약해지는 등 구조적 요인 혹은 정책 흐름의 변화가 없다면 당분간 박스권 탈출은 힘들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30일 한미약품의 1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0만8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이는 전날 종가 9만원 보다 낮은 것으로 사실상 매도라고 볼 수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명과학의 1분기 실적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 수익성 낮은 품목의 매출 증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수익악화 현상이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기대를 모았던 간질환치료제의 예상치 못했던 임상 중단으로 주가가 회복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명룡 증권부장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