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급한 불은 껐다. 그리스 문제가 유럽 전체로 전염되면서 전 세계 경기회복에 발목을 다시 잡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도 다시 약화됐다. IMF 등에서 그리스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긴급 수혈이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는 9일(현지시간) 300억 유로규모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고 이에 앞서 유로존 국가들도 8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했다.
시장은 이에 안도 랠리를 펼쳤고, 20일 증시는 1.8%올라 1680선에 육박했다.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스 문제가 아직 완전히 안심하긴 이르지만, 그래도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지난 1월말 그리스 문제가 터졌을 때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가 이후 3~4월 반등했는데, 이번에도 재차 그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1700선까지 회복은 가능하겠지만, 그 이후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단기간에 급락했기 때문에 지수 1700선까지는 자율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안도랠리를 뛰어넘는 수준의 상승을 나타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4월엔 미국 경기와 기업 실적호전이라는 호재가 모멘텀이 될 수 있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이를 이미 반영했다는 부담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나타나야만 안도랠리를 뛰어넘는 탄력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오 팀장은 내다봤다. 당분간은 1700선대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이후에 위쪽으로 방향을 잡아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리스발 악재가 시장에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우려를 줬지만, 이날 IMF 등의 긴급수혈로 그 우려감이 많이 제거됐고, 다른 국가들로 재정위기가 전염되는 것을 확산한 것으로 오 팀장은 평가했다.
증시가 1700선을 빨리 되찾는 것이 현재로선 과제로 지목된다. 그리스의 후속조치가 얼마나 신속하고 구체적으로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들의 PICK!
임홍빈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IMF의 그리스 지원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리스 문제는 후속조치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단 대세상승이라는 시장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그동안 12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조정 부담을 이번에 급하게 해소한 것으로 봤다.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1700선을 회복해 안착하느냐가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그는 봤다.
시장 참여자들이 유로존 국가들의 구조적인 결함을 인지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단번에 해소시키기는 어려울 것이고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임 센터장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