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그린폴·전기차용 배터리사업 '탄력'...GS칼텍스도 폐기물·바이오분야 '박차'
정유사를 주력계열사로 내세우고 있는 SK와 GS그룹의 신사업 경쟁이 한창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주업인 정유 사업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새로운 수익원(캐시카우)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 모두 녹색기술 분야에서 사업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너지는 우선 '그린폴(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만드는 친환경 플라스틱)'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구자영 사장이 최근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혀, 올해 안에 그린폴 제품을 시장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그린폴이 기존의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제품을 훨씬 적은 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2차 전지)도 SK에너지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올해 들어 지난 3월말에 현대자동차가 참여하는 전기차 국책 과제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데 이어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의 기술 평가 프로그램에도 참여키로 했다.
USABC는 미국 에너지국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3대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EV)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등에 탑재될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또 유럽계 자동차 메이커 등으로 마케팅 포지션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전기차 배터리 1호 생산라인도 이달 말에 가동한다.
아울러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LiBS) 생산라인을 공격적으로 증설할 방침이다. SK에너지는 오는 2012년까지 1533억원을 투자, LiBS 생산라인을 2개 더 추가해 총 7개 생산라인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가 추진 중인 신사업도 속속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탄력을 받는 분야는 폐기물 에너지화 및 자원 재활용 사업. GS칼텍스는 최근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한 애드플라텍을 인수, 사명을 GS플라텍으로 변경하고 친환경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2월 인수한 리사이클 플라스틱 제조업체 '삼일폴리머'와 GS플라텍을 연계한 자원재활용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신일본석유와 공동으로 경북 구미에 공장을 설립한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 분야에선 이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연간생산량은 세계 최대 규모인 300톤이다. EDLC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친환경 전기버스나 하이브리드 전기차, 무정전시스템(UPS) 등의 전원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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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처럼 얇고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제작이 가능해 차세대 2차 전지로 부각되고 있는 박막전지도 다음달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나노텍은 서울 강동구 신에너지연구센터에 연간 70만셀(cell)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2차 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도 올 하반기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바이오부탄올 및 바이오혼합알코올 생산을 위한 균주 개발에 성공한 바이오 연료 분야의 경우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