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펀드로 7개월만에 60% '재미'...후속 펀드 줄대기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김 모씨는 최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힌 삼성생명에 투자해 6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여기서 얻은 이익 중 일부는 성장성이 부각되는 녹색펀드나 안정적인 주가연계증권(ELS)에 다시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2일 상장됐다. 주가도 공모가인 11만원대에서 맴도는 수준이다. 그런데 어떻게 삼성생명에 투자해 벌써 60% 수익을 거뒀을까. 답은 '사모펀드'다.
김 씨는 지난 해 10월 국민은행에서 판매한 '유진맞춤사모증권투자신탁'에 투자했다. 유진자산운용이 출시한 이 펀드는 삼성그룹지배구조펀드 시리즈 중 하나로, 삼성생명 주식을 절반 편입하고 나머지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상장된 삼성그룹주로 채웠다. '3호'와 '5호'로 설정된 2개 펀드의 설정액은 모두 200억원이다.
당시 펀드는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 주식을 주당 5만2000원(액면분할 기준)에 매입했고, 6개월이 지난 4월 23일 삼성생명의 공모가는 11만원에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으로 삼성생명은 110%가 넘게 뛴 것이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14일까지 펀드에 편입됐던 주식을 모두 매도해 60% 정도 차익을 올렸다"며 "이미 고객들의 환매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해 이번 주 안으로 상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돈 냄새 잘 맡기로 유명한 강남 부자들이 사모펀드로 틈새 수익을 누리고 있다. 삼성생명 청약 당시 40대 1의 높은 경쟁률과 공모가 언저리에서 움직이는 주가를 감안하면 투자 제한 없는 사모펀드가 삼성생명에 투자하는 최고의 방법이었던 셈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공모 펀드는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돼 수천억, 많게는 조 단위로 설정되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운용되기 어렵다. 반면 사모펀드는 50명 미만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받아 폐쇄형으로 운용된다. 가입 최소금액은 대부분 1억원 이상이다.
그만큼 시장에 반응하는 속도나 순발력이 공모펀드와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르다. 투자대상과 투자 시기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어 '나만의 상품'을 만들어 돈을 굴리고 싶은 고액 자산가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한경준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팀장은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19일 만도가 상장되고 하반기에는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상장 대기중이어서 올해 공모주 시장이 활황"이라며 "높은 경쟁률 등을 감안하면 종목 편입에 제한 없는 사모펀드로 공모주에 투자하는 게 고수익을 내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주식형 공모펀드의 경우 한 종목의 편입 비중이 전체의 10%를 넘을 수 없다.
독자들의 PICK!
삼성생명 공모주펀드로 대박을 낸 국민은행은 현재 친환경 관련 주식으로 구성된 녹색 사모펀드를 준비중이다. 이 펀드에는 탄소 관련 종목은 물론 전기차, 에너지 등 앞으로 성장 유망한 종목을 주로 편입한다.
목표 수익률은 40~50%대. 강남에 위치한 국민은행 PB센터 관계자는 "이들 종목들은 장기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기간을 2~3년 정도로 보고 있다"며 "적어도 20% 이상의 수익은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