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패닉]과잉반응vs추가하락...'시계 제로'

[시장패닉]과잉반응vs추가하락...'시계 제로'

오승주 기자
2010.05.25 14:14

(종합)증시 전문가 반응

국내증시가 유럽 신용경색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겹치면서 25일 코스피시장이 장중 3%를 넘는 급락세를 나타내며 공포에 질려 있다. 코스닥시장도 '투매'에 휩싸이며 8%를 웃도는 폭락을 나타내는 등 증시는 '패닉'에 빠져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향후 증시의 흐름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이번 상황은 더욱 심각하기 때문에 추가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의견과 "과잉반응에 따른 투매현상으로 이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낙관론-"과잉반응이다"

오성진현대증권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과잉반응을 보아는 과정에서 3차 투매국면으로 접어들며 공포가 극대화되고 있다"며 "이번 주 바닥을 확인한 뒤 지방선거 이후 증시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차 투매국면은 그리스 재정리스크가 재부각되며 1700선을 이탈했을 시기이며 2차 투매국면은 중국 긴축우려 등이 겹치면서 1650선이 깨질 때도 오 센터장은 파악했다. 이어 최근에는 스페인발 유럽 신용경색 우려에 대북리스크까지 겹치면서 1600선을 벗어난 25일로 진단됐다.

오 센터장은 "증시에서 3차 투매 국면은 공포가 극에 달하는 시기"라며 "이번 주 바닥을 확인하려는 시도 이후 증시는 반등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투매는 무의미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매수 관점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가가 싸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해 공포 이후 회복기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관점이다.

오 센터장은 "2008년 금융위기와 지난해 11월 두바이 사태, 올해 2월 그리스 문제가 처음 부각될 당시 등을 고려하면 과도한 하락은 투자의 기회"라며 "위기 이후를 생각해보면 글로벌시장의 저금리 기조 지속과 유가 안정에 따른 저물가, 환율 과다 상승에 대한 수혜가 한국에 다시 집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과잉반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연 대성투자자문 대표도 "지금 국면에서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할 때"라며 "투매에 휩쓸려 주식을 팔아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시장에서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 스페인 문제 등을 거론하는 데 지금이야말로 과감하게 역발상을 갖고 시장을 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식투자의 대가들은 시장이 극단에 쏠려 있는 지금과 같은 타이밍에서 돈을 벌며, 대세에 순응하는 전략이나 리스크 관리는 지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지금은 주식시장을 싸게 살 수 있는 '바겐세일' 기간이며 지혜로운 투자자라면 여기에 현혹돼 주식을 팔아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유럽의 문제는 이미 해결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유럽이 환율이 묶여 있어 수출 경쟁력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이미 유로화는 달러대비 40% 절하돼 최근 수출 경쟁력이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유럽의 자동차 건설 등이 점차 살아나는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 대표는 "기회는 항상 위기라는 가면을 쓰고 온다"고 덧붙였다.

한 외국계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증시 급락의 근본적인 이유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세계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며 "북한 이슈에 따른 증시 급락은 시장의 과잉반응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경험을 돌이켜보면 이번 북한 이슈도 과거 이미 경험했던 수순을 밟아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증시는 북한 뿐 아니라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외국인의 투심 위축, 환 변동 심화에 따른 불안감 증폭 등이 결합돼 시장이 이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동향과 관련해서는 북한 이슈보다 환 변동폭 확대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겪고 있는 것과 일정 부분 흐름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지만 환 변동성은 심화되고 있다"며 "환 변동성 증가는 시장 악재를 미리 암시하는 '사전신호(early signal)'로 기능해 왔기 때문에 이 부분이 외국인의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시급락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극히 말을 아끼면서도 "환 변동성 심화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불안하게 인식하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비관론-"더 떨어진다"

이종우HMC투자증권(10,900원 0%)리서치센터장은 "작년 12월과 올해 2월에도 이 정도 수준까지 지수가 내려왔는데 이번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하반기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또 "천안함 사태 결과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보다도 그리스 사태를 계기로 재정 지원을 통한 경기 부양이 한계에 왔다는 인식이 퍼져나가면서 증시가 민감한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오늘의 증시 폭락은 대북 리스크에 더해져 유로존 재정문제와 환율 급등이 겹쳐서 증폭된 결과"라며 "하반기 경제가 아주 나쁘지 않다는 공통적인 인식이 생기기 까지는 심각한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지수가 빠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봐야 한다"면서 "조정이 어느정도 일단락된후 그동안 선하락한 건설.조선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는게 좋은 투자법으로 생각된다"고 조언했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대표도 "개인투자자들의 신용 융자를 통한 매수 물량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만큼 주가의 바닥을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유럽의 유동성 부족 사태에다 대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외국인들도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여기에 개인들이 신용으로 매수했던 물량을 정리하기 위한 매도가 나오면 주가는 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공포심에 사로잡혀 투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투자 심리가 진정돼야 주가가 바닥을 다질 것"이라며 "당분간 이를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도 사실이지만 문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현물, 선물, 외환시장에서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오히려 국내 투자자들은 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 강도를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발 리스크는 이번만이 아니었고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반복됐고 그 부근이 저가매수의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미국 금융규제안과 유로 가치하락이라는 점까지 묶여있기 때문에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수하락이 과도하다고 저가매수에 임하기 보다는 일단 관망하는 것이 낫고, 단기적인 차익매매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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