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천안함 사태와 유럽재정위기 등 대외악재를 비교적 빠른 기간에 극복했다. 반등이 어려워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어느덧 1700선을 회복했고 추가상승도 시도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자동차·항공·운송 등 "바퀴달린" 기업들의 질주다. MSCI 선진국 지수편입 무산 가능성이라는 악재를 넘어 달리고 있다.
17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4포인트 오른 1707.17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700선을 돌파한데 따른 피로감 탓인지 종목별로 차익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시장은 아직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으나, 매수세가 둔화되면 언제든 약세전환 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코스피지수 1600선에서 매수, 1700에서 매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고, 연기금 등의 투자전략도 궤를 같이한다.
외국인 투자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였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도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구체적인 결론은 나지 않았으나, MSCI는 한국거래소 등과 세부사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급여건만 보면 당분간 강한 상승이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코스피 1700 전후에서 횡보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락장에 베팅하기도, 상승에 올인하기도 어렵다. 시장 방향성을 논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은 애매해졌으나,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군은 있다. 자동차, 항공, 운송, 해운업종 등이다. 삼성전자 등 시장상승을 이끌었던 정보통신(IT)주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된 반면, 이들 종목들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0.46% 하락한 8101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으나, 운수창고는 1.2%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제조업도 0.19% 올랐다.
우선현대차(613,000원 ▲41,000 +7.17%)가 고점돌파를 시도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주들도 동반강세다.현대모비스(509,000원 ▲67,500 +15.29%),넥센타이어(7,220원 ▼50 -0.69%),화승알앤에이(3,320원 ▲60 +1.84%)등 신고가를 기록하는 기업들이 적잖다.기아차(164,500원 ▲6,900 +4.38%)와한라공조(4,770원 ▼130 -2.65%)등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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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들의 강세도 돋보인다.대한항공(27,050원 ▲700 +2.66%)은 전날 신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이날도 3%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아시아나항공(7,060원 ▼30 -0.42%)은 5% 올랐다. 해운주들의 강세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3만3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한진해운은 이날도 4% 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강세는 무엇보다 실적개선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IT주들 역시 실적은 좋지만, 올 들어 주가가 너무 오른 탓에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반면 자동차 등 전통적인 제조업과 소비자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항공, 운송, 해운 등은 주가가 추가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신차효과와 내수시장 회복 등으로 외형과 내실이 함께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고, 이에 따른 부품주들의 수혜도 거론된다. 해운주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시각변화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한진해운,대한해운(2,545원 ▼125 -4.68%)등은 올 1분기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러나 이때 증권가에서는 "업황개선보다는 지나친 주가하락에 대한 반등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을 내놨다.
당시 해운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발틱운임(BDI)지수가 급등했으나, 이를 "단기적인 현상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들이 적잖았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이제 "본격적인 해운경기 회복이 점쳐진다"고 태도를 바꾸고 있다.
전용범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운임인상에 대한 시각이 선사들의 저속운항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견해가 강했다"며 "그러나 5월 접어들면서 계류선복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운임이 현 수준에서 추가로 오를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