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中 수혜주 패러다임 변한다

[오늘의포인트] 中 수혜주 패러다임 변한다

김진형 기자
2010.06.21 11:27

길게 보면 수출주보다 현지서 성과 내는 '내수주 주목'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21일 금융시장이 크게 반응하고 있다. 증시는 한때 1740선까지 올랐고 환율은 급락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은 양날의 칼이다. 중국 내수 시장이 확대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원화의 동반 강세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공존한다.

하지만 증시 반등에서 보여지 듯 증권가의 평가는 '위안화 절상이 우리 증시에 나쁠게 없다'는 쪽으로 대체적인 의견이 모아진다. 원화 가치의 동반 상승을 우려하지만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이 플라자합의 이후 과도한 엔화 절상을 용인하면서 수출이 망가졌다"며 "중국은 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위안화 절상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불균형 해소의 시작= 전세계 국가들이 입을 모아 위안화 절상을 요구해 왔던 이유는 이른바 임밸런싱, 글로벌 불균형의 해소를 위한 것이었다. 미국 등 선진국은 계속 적자를 보고 중국 등 신흥국은 계속 흑자를 보는 구도의 해소다.

특히 막대한 경상흑자를 내고 있는 중국의 통화가치가 절상되지 않고 고정돼 있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지적이었다. 크게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도 미국 국민들이 빚을 내서 중국 제품을 사준 것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미국은 더이상 과거와 같은 소비를 해 줄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소비력에 기대 성장해 왔던 국가들이 어느 정도 대신해 줘야 글로벌 불균형이 해소되고 전세계 경기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불균형이 빨리 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위안화 절상을 통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크게 보면 유럽도 문제의 발단은 그 안에서의 불균형 문제였다"며 "독일 같은 북부 유럽이 대규모 경상흑자를 낸 반면 남부 유럽은 반대였지만 독일이나 중국 등 경상흑자를 많이 내는 나라들이 내수를 키워서 글로벌 불균형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팀장은 "최근 글로벌 공조에 있어서 약간 삐그덕 거리는게 있었는데 중국 위안화 절상은 모두가 요구하는 사안이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공조가 재차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수혜주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중국 수혜주는 전통적으로 조선, 철강, 해운 같은 업종이었다. 중국이 매년 고도 성장을 지속하면서 인프라와 관련된 업종들이 수혜주로 부상했다. 실제로 2005년~2008년 조선, 해운 등은 중국 성장과 더불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과 그에 따른 영향을 조금 길게 본다면 중국 수혜주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김세중 이사는 "과거 조선이나 해운이 중국의 수혜를 봤다면 지금은 내수 확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통적인 수출주에 주목하고 있지만 길게 보면 중국 시장에 직접 들어가서 성과를 조금씩 내고 있는 업종이 낫다"며 "그런 점에서 보면 유통, 게임, 인터넷, 음식료 등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IT, 자동차, 소재업종의 수혜를 예상하면서도 중국 현지화 소비재의 강세를 예상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수출산업과 내수산업의 균형 발전을 목표로 진행될 것이란 점에서 중국 내수 산업은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중국 현지화를 달성한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중국 내수 성장의 수혜를 향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에 원자재 수출기업보다 소비재 수출기업의 수혜가 클 것"이라며 "중국 소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업종은 화장품 및 인터넷게임 등으로 이들 업종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내수시장 확대와 소비증가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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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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