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조달청' 아이마켓 코리아, 내달 증시입성

'삼성의 조달청' 아이마켓 코리아, 내달 증시입성

김지산 기자
2010.06.22 13:38

다음달 30일 코스피 첫 거래 목표 상장작업… 대기업 계열 상장 물꼬 '관심'

'삼성의 이름으로'

삼성그룹의 공식 산업재, 소모품 조달 창구인 아이마켓코리아가 대기업 계열 B2B전자상거래 업체로는 처음으로 거래소에 상장한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의 구매 창구가 일반 투자자들을 향해 문을 열게 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21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을 시작으로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고 다음달 13~14일 수요예측과 같은 달 22~23일 청약을 거쳐 30일 첫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 2000년 12월 설립된 B2B전자상거래 업체로서 삼성그룹의 공식 물품 조달 창구다. 사무실에서 쓰는 소모성자재를 비롯해 각종 건설, 기자재 등 산업재 등 전반을 취급한다. 아이마켓은 삼성에 물품을 조달하길 희망하는 업체에 대해 심사를 거쳐 수요자들에게 매매를 중개한다.

아예 아이마켓코리아가 수요를 파악해 물량을 사들이고 매수자들에게 물건을 팔기도 한다.

물건을 공급하는 쪽은 주로 중소기업이고 사는 쪽은 대부분 대기업이다. 1분기 말 현재 구매 계약을 맺은 기업은 164개사로서 국내 1000대 기업의 16.4%에 해당한다.

삼성 계열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한화, 테스코그룹, 농심 등으로 영업을 확대한 결과다. 지난해 전체 매출 1조1821억원 가운데 삼성 계열사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7692억원. 65.0% 수준이다. 2007년 매출 9793억원 중 계열사 매출이 7135억원으로 72.8%에 달하던 것에서 8%포인트 가까이 낮춘 규모다.

아이마켓코리아를 통해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하려는 중소기업들의 수는 매년 급격히 늘고 있다. 2007년 1474개사에서 지난해 2341로 증가하고 1분기 말 현재 2400여개사로 늘었다. 연평균 26% 성장률이다.

아이마켓코리아 상장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기업간 거래가 주류를 형성하는 B2B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사이 세계 B2B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 평균 87.6%에 달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한국 시장은 2005년 319조2010억원에서 지난해 591조3760억원으로 연 평균 16.7%가 성장했다.

특히 '삼성'이라는 간판 아래 대기업 계열로는 처음으로 상장을 시도하면서 여타 대기업 계열들도 상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마련될 공산이 크다.

삼성의 아이마켓코리아 외에 국내 대기업 계열 B2B 전자상거래 업체를 보면 포스코, KT 등이 엔투비에 절반씩 지분을 투자하고 코오롱과 삼보컴퓨터가 코리아이플랫폼에 출자했다. SK는 그레인저(Grainger)와 MRO코리아를 설립했다. LG는 서브원을 구축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900만주를 모집하며 공모 희망가는 1만2300~1만5300원(액면가 500원)으로 모집 총액은 1107억~1377억원 규모다. 상장 후 전체 주식 수는 3594만3340주. 예상 시가총액은 4421억~5500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 211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하단 주가수익배율(PER)은 20.9배다. 최근 5년간 순이익 증가율 25.3%를 적용할 경우 올해 순이익은 26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PER은 16.7배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동업종의 해외 상장사들과 비교하면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마켓코리아가 제시하는 비교대상은 홍콩에 상장한 알리바바닷컴과 일본의 모노타로(Monotaro), 미국 그레인저, 패스널(Fastenal) 등이다. 블룸버그가 예상하는 이들 종목들의 올해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이달 중순 PER은 알리바바닷컴이 47배, 모노타로와 그레인저가 각각 18배, 패스널이 30배 수준이라고 미래에셋은 분석했다.

1분기말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이 전체 지분의 79.5%를 보유 중이며 1년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지난해말 현재 산업은행이 4.9% 보유자로 신고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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