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하반기 전략] ⑥온기선 대신자산운용 사장
더벨|이 기사는 06월25일(10:43)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진 대신자산운용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온기선 대표. 국민연금에서 200조원을 굴리던 온 대표의 민간 도전기가 시작되고 있다.
온기선 대신자산운용 대표가 올초 취임할 당시 대신운용은 작년 불거진 '펀드 매니저 금융 사고'로 신뢰도가 바닥까지 추락한 상태였다. 금융사고 여파로 인해작년 한 해에만 4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재정 상태 또한 악화됐다.
온 대표가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시작한 작업은 투명성 강화. 금융 사고로 나빠진 대신운용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다. '정직과 성과로 신뢰 받는 알찬 운용회사'를 비전으로 내세운 온 대표는 본부장급 인력을 전원 교체하며 전열 정비에 나섰다. 매일 아침 8시반 전직원들이 업무전 되뇌이는 '우리의 운용철학'도 제정했다.
▲수탁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 ▲우수하고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추구할 것 ▲각 직무별로 최적의 인재를 육성, 채용할 것 ▲팀워크와 소통을 중시할 것 ▲최고 수준의 정직과 신용을 유지할 것 등의 내용이 골자다.
온 대표는 인터뷰 내내 "이같은 운용철학만 지킨다면 문제가 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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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융사고에 대한 반성 때문일까. 온 대표 취임 이후 대신자산운용의 주식운용 성과는 눈에 띌 정도로 개선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지난 2007년 하위 13%, 2008년 하위 31% 수준에 각각 머물렀고 특히 작년에는 '꼴찌' 수준이었다.
온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상위 11%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온 대표는 이같은 수익률 개선을 새롭게 자금 운용을 맡은 펀드매니저들의 선방으로 공을 돌렸다.
온 대표는 대신운용의 또 다른강점으로 금융공학을 꼽았다. 대신운용은 지난 3월 금융공학본부를 신설·운용 중이며 대신경제연구소 금융공학실 출신인 정만성 본부장이 금융공학본부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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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대표는 "대신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던 금융공학과 IT분야의 강점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공학을 활용해 주가지수 하락 위험을 방어하면서 시장금리 두 배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포르테-알파' 펀드(사모)도 순항 중이다.
그는 예전과 달라진 수익률 성과를 토대로 연기금 등 기관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슈퍼 갑'인 국민연금 출신이지만 이제는 '을'의 입장에서 영업의 일선에도 나서야 하는 온 대표. "민간에 나와보니 정말 경쟁이 치열하더라"라면서도 영업에 대한 자신감은 충만했다.
길지는 않지만 지난 2002년 동원증권 재직시절 홀세일 본부장을 6개월간 맡아본 경험도 있는 그는 '갑'과 '을' 양측의 입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펀드의 운용 방침과 관련해 그는 부동산 보다는 주식, 채권형 펀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횡보 장세'를 전망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이 줘 주가가 오르기 힘들지만 환율 요인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유럽은 18~20세기 글로벌 경기를 주도해왔지만 이제는 '늙은 나라'"라며 "오랜 기간 제로성장에 복지 부담도 큰 상태에서 재정, 금리 정책 등을 통해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세계 GDP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유럽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국내 증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대신 환율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900원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지금은 1200원 수준"이라며 "환율에 따른 수출주들의 수혜가 크다"고강조했다.
◆학력
- 서울대 경제학과
-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경력
- 한미은행 심사부('84.4~'87.4)
- 동원경제연구소(경제조사실장, 기업분석실장, 이사) ('87.5~'02.3)
- 동원증권 홀세일본부장('02.4~'02.9)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투자전략팀장, 증권운용실장, 대체투자실장)('03.1~'09.8)
- 대신자산운용 대표('10.1~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