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하락, 장중 변동성 커져… 미국 7월 주택지표가 방향성 관건 될 듯
주식시장이 24일 사흘째 소폭 하락으로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사흘 동안 내리막을 걸었지만, 장중으로만 놓고 볼 때는 여전히 '밀고 당기기'가 계속됐다.
외국인이 닷새 연속 순매수에 가담하는 등 글로벌 유동성은 여전히 우리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비록 지수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절대적인 규모가 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차별적으로 우리증시에 매수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외국인은 최근 닷새간 코스피 시장에 47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 데 실패한 데는 여전히 미국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물시장의 베이시스도 약화돼 투자자들의 관망 내지는 불안 심리를 드러냈다.
오늘 저녁 발표되는 미국의 7월 기존 주택판매 결과가 나쁠 것이란 우려감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7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달에 비해 10% 이상 감소한 470만호내외(연율기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주택매매도 역사적 최저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주택관련 지표가 안좋게 나올 예정이어서 또다시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주택경기가 소비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중요하며, 이것이 계속 부진하게 나올 경우 한국의 '차별화'가 지금처럼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미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것을 시장이 확인하기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최 연구위원은 조언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도 "한국시장의 '디커플링'(차별화)이 계속 이뤄지려면 미국시장이 최소한 크게 빠지지 않고 어느 정도는 안정되어 있어야 가능하다"며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할 때에는 디커플링이 계속 진행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소한 어느 정도 미국이 크게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디커플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경기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에 대한 시각을 언제쯤 떨칠 수 있느냐가 방향성에 관건이 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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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 발표되는 주택지표 등이 부진하더라도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경기판단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확실한 더블딥이 아니라면 연준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있기 때문에 미국의 방향키는 조만간 반등 쪽으로 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시장은 그동안 잘 버텨왔기 때문에 미국증시가 방향을 반등 쪽으로 틀게 될 경우 재차 반등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당분간 지수 대응은 수출 쪽보다는 아시아 내수 관련 종목이 유리해 보인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나 수급적인 측면에서 볼 때 선진국보다는 아시아쪽이 낫다"며 "지금은 시장 자체보다 섹터 전략이 중요한 데 아시아 내수관련 종목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현재 선진국 수요에 대한 우려가 높고, 성장의 동력이 아시아의 내수에 있다는 점을 그는 주목했다. 내수주가 유리한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김 연구위원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