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12개월 내 20만원" 상승세 시동?

현대차 주가 "12개월 내 20만원" 상승세 시동?

중앙일보
2010.09.03 08:28

외국인 매일 150억 넘게 ‘사자’

1주일새 7.1%↑?… “조정 끝났다”

현대자동차 주가가 종전 최고치(8월 2일 15만2000원)를 넘어 20만원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지난달 초·중순에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현대차 주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18일 13만2000원으로 바닥을 찍더니 2일엔 14만3000원으로 11거래일 만에 8.3% 올랐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최저가 10만1500원(1월 11일)에서 지난달 2일 15만2000원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금융위기 여파 속에서도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 실적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올해 매출은 297억32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4%, 당기순이익은 37억400만 달러로 58.7% 증가하리란 것이 세계 투자은행(IB)과 증권사들의 예상이다. 도요타의 리콜 사태 등도 현대차 실적과 주가를 올리는 데 한몫했다.

그러다 8월 들어 주가가 미끄럼을 탔다.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게 화근이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현대차 주식을 내던졌다. 그룹의 적통(嫡統)을 놓고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과 줄다리기하는 것일 뿐, 인수해야 큰 실익이 없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 회복 지연까지 겹쳤다.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들이 매일 150억~3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낙폭이 컸던 데 따른 반등이 아니라 조정 후 상승 랠리에 들어선 것”이라는 한목소리다. 그러면서 12개월 목표 주가로 20만원 안팎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 주가의 근거는 역시 실적이다. 미국 시장에서 안개가 걷혔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미국 자동차 시장은 위축이 불가피하지만 현대차는 ‘점유율 확대’로 시장 축소를 상쇄하고 있다. 현대차가 2일 발표한 8월 미국시장 점유율은 5.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4.2%)보다 많이 성장했다.

최근 도요타 코롤라가 주행 중 엔진 꺼짐 현상으로 북미 시장에서 113만 대를 리콜하겠다고 한 것도 호재다. 코롤라는 아반떼의 경쟁 차종이다.

중국에서는 ‘에너지 절약 보조금’의 혜택을 볼 전망이다. 배기량 1600㏄ 이하 중에 연비가 좋은 차를 살 때 중국 정부가 3000위안(약 52만원)을 보태주는 것이다. 대우증권 윤태식 연구원은 “현대차는 보조금 대상에 i30·베르나 등 다수 차종이 들어 있으나 일본 업체는 주력 차종이 1800㏄ 이상이어서 보조금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가 복병=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 요인들도 있다. 우선은 환율이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현대차가 주로 해외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어 큰 영향은 없다는 게 증권사들의 견해다. 그보다는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착수한, 쏘나타 운전대 결함 조사에 대한 우려가 크다. NHTSA는 사고가 전혀 없었는데도 단지 소비자 불만 2건만 갖고 결함 조사에 들어갔다. <본지 9월 2일자 E9면>

리콜된 도요타 코롤라에 대해 1100여 건의 불만이 접수됐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그럼에도 NHTSA가 전격 조사에 착수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가 큰 지지 기반 중 하나인 자동차노조에 어필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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