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제일모직 '新데렐라'…코스피 1800 이끌었다

LG화학·제일모직 '新데렐라'…코스피 1800 이끌었다

반준환 기자
2010.09.10 10:51

[1800돌파]IT株 1차상승 주도 자동차株 바통이어 받아…"2000 돌파 어렵지 않아"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800고지를 탈환했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2년3개월 만의 일이다. 증시는 2008년 6월9일 1808.96(코스피 종가)를 끝으로 기나긴 터널을 지나야 했다.

그해 10월말 장중한 때 892.16을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올 4월 1300선을 회복한데 이어 7월 1500을 넘겼으며 9월에는 1700까지 도달했다. 이후 유럽 금융위기 우려 등 해외발 악재로 1500 초반까지 후퇴하기도 했으나 다시 상승을 시작했다.

시장은 삼성전기, LG전자 등 IT가 1차 상승을 주도하고,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체의 주가가 이를 이어받는 형태로 진행됐다.

여기에 힘을 더한 것은 제조업체에서 신(新) IT기업으로 변신한LG화학(314,000원 ▼4,000 -1.26%), 제일모직의 선전이다. 4~5년전 시총순위 상위기업 리스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LG화학은 23조원으로 시총 5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올 초 3만원에 불과했던제일모직(시총 47위)도 10만원을 넘기면서 시총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가는 지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도주가 다시 살아났고 외국인과 기관들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빠른 1800진입..증권가 투자전략 수정나서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코스피 지수가 1800을 돌파한 후 추가 상승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투자전략 수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증시가 3분기 조정을 거쳐 4분기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추세를 보면 상승시점이 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선물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 크게 변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초 이후 처음으로 현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절대 매수금액이 1조원을 상회했다는 스탠스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며 "펀드환매 물량이 줄어들며 투신권의 매물출회도 확연히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수의 5일 이동평균선 방향전환과 차익거래 매수유입 환경이 유지되고 있어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최근 IT주와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반등이 심상치 않다며, 이는 "업종순환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다는 시그널"이라고 판단했다.

변수는 IT기업들의 주가 흐름이다. 현재는 자동차와 일반 제조업체들이 강세를 이끌고 있으나, 꾸준한 상승이 이어지려면 IT주의 복귀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삼성전기,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IT주의 주가는 아직 좋지 못하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반도체 업황하락에 대한 우려로 '팔자'가 몰리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의 시각은 좋다. IT기업들이 기간조정 뿐 아니라 적잖은 폭의 가격조정도 이뤄진 덕에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2~3개월간 시세 공백이 있었던 만큼 상승체력이 크게 비축됐다는 분석이 많다.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는 등 수급개선 조짐이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일례로 IT주 가운데 먼저 주가조정을 받았던 LG디스플레이로는 '사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자동차, 화학, 기계 등 전통 제조업체들이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IT주 시세가 회복되면 2000 돌파도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현대차(490,000원 ▼11,000 -2.2%),기아차(154,700원 ▼3,200 -2.03%)등 자동차 대표주들의 흐름은 여전히 좋다. 이를 토대로 타이어, 철강, 기계부품 등 관련업종 동반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외국인, 기관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15만원대 재진입에 성공했으며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011년 바라본 선행투자, 빨라지나

기관과 외국인들이 조만간 내년을 내다보는 '선행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통 4분기에 하나 둘 시작되지만, 주가조정으로 가격메리트가 생긴 기업들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달 추석연휴로 증시 개장일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도 배경이다.

증권가는 이미 내년 기업들의 실적을 토대로 한 투자보고서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KB투자증권은 LG전자의 3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도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6% 상향한 14만5000원의 매수의견을 내놨다.

조성은 애널리스트는 "올 4분기부터 LG전자 투자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며 "3분기 어닝쇼크와 4분기 재고조정에 따른 적자전환이 반영되는 시점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2분기 휴대폰 사업 등의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을 미리 볼 필요가 있다"며 "올 4분기부터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공략이 시작되고, 내년 유럽시장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반준환 기자

2022 코넥스협회 감사패 수상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