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불완전 펀드판매 오명 벗는다'

은행 '불완전 펀드판매 오명 벗는다'

김성호 기자
2010.12.15 11:19

은행권, 펀드판매 시스템 재정비, 내년 부활 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판매에 소극적이던 은행이 2011년에는 부활을 꿈꾸고 있다. 판매할 펀드를 재정비하는 한편 새로운 판매시스템 구축과 영업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13일 은행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의 펀드판매 비중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KB와 신한, 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빼앗긴 점유율을 찾기 위해 시스템 정비에 나서고 있다.

전체 펀드시장에서 은행의 판매점유율은 지난해 말 37%에서 올해 10월 말 현재 31%로 6%포인트 가량 줄었다. 반면 증권은 54%에서 60%로 늘었다. 보험은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의 펀드 판매점유율이 줄어든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불완전 판매를 이유로 고객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으면서 대고객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판매사 이동제 등 펀드판매 제도가 바뀌면서 기존 고객기반이 흔들린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신규자금 유입은 뜸하고 환매는 줄을 이었다"며 "제도까지 바뀌면서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이 1~2년간 판매보단 시스템을 재정비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펀드 판매시장에서 복지부동하던 시중은행들이 또다시 펀드판매에 적극 나설 채비를 하는 이유는 내년 주식과 펀드시장 전망이 우호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융위기 이후 펀드판매에 몸을 움츠린 사이 증권사에 점유율을 더 이상 뺏길 수 없다는 위기감도 한 몫 하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 가장 많은 고객 분쟁에 시달렸던 우리은행은 내년에는 고객 신뢰와 판매점유율을 동시에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직원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판매펀드도 기존 160개에서 우량펀드를 중심으로 80개까지 줄인 상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판매역량 강화에 주력해 왔다"며 "직원교육은 물론 장기성과가 우수한 펀드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판매 라인업에서 제외시키는 등 신뢰회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내년에는 적립식펀드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파생관련 상품은 전문 교육을 받은 PB(Private Banker)들만 취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내년 7월에는 펀드판매 전산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펀드판매와 고객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직원들에 대한 판매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 시장전망을 통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했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곧바로 '찾아가는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 펀드판매 교육을 희망하는 지점 등을 운용사 전문가와 함께 직접 방문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30여 개에 달하는 지역본부는 수시로 펀드판매 교육을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은 집합연수방식으로 펀드판매 교육을 진행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의 불완전 펀드판매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교육시스템을 능동적으로 바꿨다"며 "교육에는 20~30개 자산운용사에서 선별한 강사와 함께 한다"고 말했다.

KB는 2011년 국내펀드시장은 2000포인트가 지지선이 되는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자금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 성장형보단 가치형펀드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해외시장은 이머징 시장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 아시아지역펀드 및 원자재펀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신한은행도 적립식펀드 위주의 판매를 준비 중이다. 환매고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분할매수형과 압축포트폴리오 등 틈새 상품을 적극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적립식펀드 위주의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판매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등 고객 편의성도 함께 제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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