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펀드 투자자 2년만에 수익률 반토막..자금유입 '뚝'
#회사원 심태은(30)씨는 요즘 잘 나가는 증시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가입했던 리버스펀드 수익률이 반 토막이 났기 때문. 한때 환매를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한 두 차례 조정을 기다리다 손절 시기마저 놓쳤다.
심 씨처럼 최근 대세상승장에 울상을 짓는 투자자들이 적지않다. 주변인들은 직접투자 혹은 국내 주식형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약세장 속에서 빛을 발하는 리버스펀드에 가입해 오히려 손실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리버스(Reverse)펀드는 주가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더욱 크게 발생하는 펀드로, 주식가격이 떨어지질 경우 선물을 매도해 수익이 발생하도록 설계됐다. 주로 주가하락시 펀드손실이 예측되는 경우 대안펀드로 활용된다.
실제로 리버스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상황이 심각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리버스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5%를 기록 중이다. 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낸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0%에 달하며, 1년 평균 수익률은 -20%에 달한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주식-파생)A-EU' 1년 누적수익률은 -18.61%를 기록 중이며, '한국투자크루즈엄브렐러U5.6리버스인덱스전환1(주식-파생)(A-e)'는 -19.53%를 나타내고 있다.

설정된 지 2년 이상 된 리버스펀드의 수익률은 더욱 처참하다. 특히 이 기간에 설정된 리버스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수가 급락했지만 수익률은 더욱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리버스인덱스 제1호[채권-파생](A)'의 경우 2년 누적수익률이 -42.91%에 달했고 '하나UBS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 K- 1[주식-파생]Class C'와 '우리마이베어마켓 1[주식-파생]A'는 각각 -46.23%, -46.38%를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 전환 1(주식-파생)(A)'와 '하이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전환[주식-파생]'도 -40%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분명이 큰 폭의 하락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리버스펀드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 것은 자칫 잘못된 예측으로 수익률 하락을 키울 수 있는 리버스펀드의 리스크가 여지없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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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강세장 속에 리버스펀드의 수익률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신규자금 유입도 뚝 끊긴 상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혹시나 하는 조정기대감에 신규자금이 소폭 유입됐지만 이달 들어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 12일 현재 11억원(상장지수펀드 제외)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당분간 강세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리버스펀드 역시 계속 고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손실 폭이 큰 만큼 기존 가입자들은 손절보단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한번쯤 노력 볼 만 하다고 조언한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코스피가 2100 저항선을 뚫고 2300 이상 갈 것으로 점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리버스펀드의 고전은 불가피할 것 같다"며 "오히려 손실이 큰 투자자들은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