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신형 모닝 '프리미엄 경차' 맞고요...

[시승기]신형 모닝 '프리미엄 경차' 맞고요...

제주=안정준 기자
2011.01.24 18:25

대폭 개선된 주행성능에 고급 옵션까지…"세단 안부럽네"

와이드한 앞뒤 범퍼에 호랑이의 코와 입이 연상되는 공격적 라디에이터 그릴. 동급 최초 적용된 프로젝션&LED 포지셔닝 헤드램프는 메탈릭 소재의 느낌이 나는 은색 차량 칼라와 함께 고급스럽고 단단한 이미지를 준다. 손톱 손상 방지를 위해 적용됐다는 그립 타입 도어핸들을 잡아당기자 경차라고는 믿기 힘든 묵직함이 느껴진다.

신형 모닝과의 첫 만남이다. 24일 시승한 뉴 모닝은 풀 옵션이 적용된 최고사양 럭셔리 트림의 1495만원 짜리 경차다. 동급 최고 가격 '프리미엄 경차'의 주인이 되는 느낌은 과연 어떨까?

동력 성능부터 궁금해졌다. 이날 시승코스는 제주도 표선 해비치 호텔을 출발해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촬영지로 유명한 중문 씨에스 호텔을 찍고 돌아오는 왕복 100여km 해안도로 구간이다. 언덕과 와인딩 코스가 많아 경차 성능을 체험해 보기 그만이다. 싸락눈이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도로도 적당히 젖어있어 악천후 성능을 테스트해보기도 좋다.

해비치 호텔을 나서자마자 엑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았다. 시속 110km까지 속도계가 시원하게 올라간다. 속도 단속 카메라만 없으면 130Km까지도 거침없이 치고 올라갈 기세다. 이정도면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별다른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을 법 하다. 긴 언덕길이 보인다. 속도를 40Km로 줄이고 다시 악셀을 밟는다. 다소 굼뜨지만 경차임을 감안하면 넘치는 힘으로 속도가 붙어 다시 시속 100km에 이른다.

동력 성능만 봐서는 프리미엄 경차가 맞다. 신형 모닝은 최고출력 82마력의 파워를 낸다. 기존 모닝의 72마력 보다 대폭 개선된 것으로 동급 최고수준이다.

곡선 주로를 시속 100Km로 진입했다. 브레이크를 밟자 순식간에 감속이 된다. 70Km의 속도로 곡선구간을 매끄럽게 돌아나간다. 경차 특유의 민첩한 운동성능이지만 구형 모닝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코너링이 더 단단하고 민첩해졌다.

씨에스 호텔이 가까워지자 교통량이 늘어났다. 차 사이로 끼어들기를 시도해 본다. 육중한 화물차와 중형차를 쉽게 앞질러 원하는 위치로 흘러들어간다. 순간 가속이 좋은 탓이다. 최대토크가 9.6kg·m인 점을 감안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기존 모닝의 토크는 9.2kg·m 수준이었다. 이정도면 교통량이 많은 도심 주행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씨에스 호텔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차량 내부를 둘러봤다. 일단 크다. 평균 남성신장의 기자가 다리를 한껏 펴도 공간이 남는다. 레그룸이 기존 모닝보다 3센티미터 길어졌기 때문이다. 뒷자리의 동승자도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여성 운전자들을 위해 특화됐다는 옵션도 만져봤다. LED가 적용된 운전석 대형 화장거울을 열어봤다. 노란색 LED등이 점등된다. 낮이지만 밝다. 히티드 스티어링 휠도 작동해봤다. 수 초 만에 운전대가 따뜻해진다. 마침 손이시려운 참이었는데 진작 켜볼걸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성 특화 옵션이지만 남성도 만족시켰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플라스틱 재질의 내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경차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운전석 도어 유리창 하단부에는 새끼손가락 끝이 들어갈 정도의 유격이 보였다. 전체 주행코스를 마치고 난 후 트립컴퓨터에 찍힌 연비는 13km/ℓ 였다. 급가속·출발이 많았고 총 주행거리 300Km를 갓 넘긴 길이 들지 않은 엔진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제원상의 연비 19.0km/ℓ(오토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 점은 의아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차는 '프리미엄 세단'이 아닌 프리미엄 경차다. 경차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다. 기존 경차에 없던 운동성능과 옵션을 갖춘 점을 감안하면 기존 모델보다 다소 높아진 가격도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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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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