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하필 이때"..이집트 악재 영향력 커진 이유

[오늘의포인트]"하필 이때"..이집트 악재 영향력 커진 이유

임지수 기자
2011.01.31 11:34

인플레 우려-높은 지수대-설 연휴 앞둔 시점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1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99포인트(1.09%) 내린 2084.88을 기록 중이다. 한 때 2070선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다소 낙폭을 줄인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지수 급락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집트 사태. 전문가들은 같은 문제라도 언제 발생하느냐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지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 이집트 사태는 영향력이 극대화될 수 밖에 없는 시기에 나온 악재라고 평가했다.

◇유가 상승->인플레 우려로 확산=우선 최근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증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이집트 사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는 지적이다.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가 주변 중동 산유국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

실제 지난주 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 이상 급등했다. 시장에서도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정유주는 유가 상승 가능성을 반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화학업종 지수가 1% 넘게 오르고 개별 종목 중에서LG화학(310,000원 ▲6,500 +2.14%),S-Oil(111,800원 ▲600 +0.54%),SK이노베이션(113,900원 ▲3,600 +3.26%)이 동반 상승세다.

이재훈 미래에셋 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유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는데 이번 사태로 유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돼 긴축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지수대, 외국인 매수 둔화 시점에..=지수가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해 조정의 빌미가 필요하던 시점에 나온 재료라는 점도 지수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주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100선에 안착했다.국내 증시 영향력이 큰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도 2007년 고점을 눈앞에 두고 있어 외부적인 이벤트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역사적 고점 수준에서는 지수 변동성이 확대된다"며 "기간적으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지속된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둔화되는 시점이라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최근 외국인들의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지난해 국내증시에서 강도 높은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올 들어 매수세에 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한국 관련 펀드에서 5주만에 처음으로 자금이 유출됐다.

외국인들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35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 중이며 선물에서도 8000계약에 육박하는 대규모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긴 설 연휴도 매도심리 자극=긴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매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2월1일까지 이틀만 열리고 주 후반 3일간 휴장한다.

따라서 국내 증시가 쉬는 중에도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증시 대부분이 열리는 만큼 이 기간 동안의 증시 변동성이 설 이후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2월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보다는 모멘텀 없는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기대치가 낮아져 손실을 본 투자자도 손실폭이 커지기 전에 팔고 싶어 하고 수익을 거둔 투자자도 차익실현에 나서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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