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한국이어 삼성운용 현지 진출..."성장 잠재력 커 글로벌사 도약 기회"
"중국을 잡아야 세계를 잡을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13억 인구의 거대시장인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펀드 대량 환매와 자문형 랩의 부상으로 국내 펀드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신천지인 중국 펀드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은 특히 중국 펀드시장 공략을 단순한 신규시장 개척의 의미를 넘어 글로벌 운용사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연내 중국 베이징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5일 중국 상재(湘財)증권과 현지 합작 운용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993년 설립된 상재증권은 증권거래대금 기준 총 106개 현지 증권사 중 26위 규모의 중상위권 회사다.
합작 운용사는 자본금 340억원(2억 위안)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며 삼성자산운용이 지분 40%, 상재증권이 지분 60%를 갖게 된다. 중국은 외국회사가 단독으로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할 수 없고, 외국회사의 지분도 49%로 제한돼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운용사 라이선스 신청에서 설립까지 보통 1년 정도가 걸린다"며 "MOU를 맺고 자본금 등 구체적인 사항까지 합의가 된 만큼 연내 설립을 목표로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이번 중국 합작 운용사 설립으로 2015년 글로벌 운용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한규선 삼성자산운용 전무는 "2009년말 GDP기준 펀드시장 규모는 한국 29%, 일본 13%인데 반해 중국은 6.4%, 2.4조 위안(한화 425조원)에 불과해 향후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합작 운용사 설립을 계기로 중국시장을 공략해 아시아 TOP클래스 운용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합작 운용사 설립을 추진해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반기 중 회사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중국 화신신탁, 천도창업투자회사 등 현지 운용사들과 합작 운용사(자본금 340억원) 설립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합작 운용사에 85억원 가량을 출자해 지분 25%을 확보할 예정이다.
독자들의 PICK!
미래에셋자산운용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9월 국내 운용사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에 합작운용사를 설립키로 했으며 중국 정부의 인가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상반기 중에는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은 중국 내 자산운용사 설립에 앞서 지난 24일 상하이에 리서치센터를 오픈했다. 이 리서치센터에는 본사에서 파견된 현동식 소장과 중국 현지에서 선발한 4명의 애널리스트들이 리서치 업무를 담당한다.
한국투신운용은 리서치센터를 통해 중국 자산에 대한 직접운용 역량을 키운 다음 현지 금융회사와 합작 운용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리서치센터는 일종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이번 상하이 리서치센터는 베트남, 홍콩법인과 함께 아시아 이머징시장 직접운용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며 "중장기적으로 현지 합작 운용사를 설립해 아시아 최고의 자산운용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가지고 있는 하이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 금융지주사 네트워크를 보유한 우리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도 현지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중국의 펀드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그 어느 나라보다 클 뿐만 아니라 규모도 막대해 글로벌 운용사를 꿈꾸는 대형 운용사들에게는 피해갈 수 없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