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 약보합..."아직은 외부악재보다 실적"
벚꽃피는 시기가 늦춰진 모양이다.
지난해 같으면 4월초 여의도 한강변에 만개했던 벚꽃이 올해는 아직 봉우리를 틔우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공원 앞 먼저 핀 개나리가 벚꽃을 재촉하고 있다.
그나마 봄비가 내려 개화를 예고했다. 비록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로부터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비에 극소량 녹아 있다지만 이번 비는 완연한 봄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만은 분명하다.
7일 코스피는 이틀째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매도세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막판에 매수 주문을 쏟아내며 봄 분위기를 흐리지 않았다. 그런데 혹시나, 비소식과 함께 잦아들었던 외국인의 매수세는 '변심'을 알리는 신호는 아니었을까.
◇ 美 출구전략 "아직 걱정마세요"
지난 5일 공개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에서 미국 출구전략 가능성이 시사됐다. 3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됐고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결론은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과 '0' 수준의 금리를 당분간 유지하자는 쪽으로 모아졌다. 일단 조기 출구전략 분위기가 조성돼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는 덜었다.
아직까지는 미국이 현행 통화정책을 단기간 내 변경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의 담보주택 차압율이 사상최고치(4.6%)를 기록했고 모기지 연체율도 8.2%에 달하는 등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포르투갈 구제금융 "불확실성 해소"
포르투갈이 신용등급 하락에 이어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포르투갈 재정위기가 스페인으로 확산, 최악의 경우 채무관계로 얽혀있는 독일, 프랑스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위기는 이미 경험한 악재.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은 이제 '악재'이기 보다는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호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이후 연이은 신용등급 강등에도 포르투갈 증시의 변동폭은 강보합에 지나지 않았다"며 "이는 구제금융 현실화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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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만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대로 스페인이 구제금융까지 가는 상황이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듯하나 만일을 대비, 스페인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실적 좋다면 괜찮아요"
외국인이 좀처럼 국내증시에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는 무엇보다 '탄탄한 기업실적'이 자리잡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에 그쳤지만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주요종목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최근 16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하면서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 철강금속, 화학업종을 쓸어담았다. 이들 업종 가운데 운수장비의 자동차·부품은 특히 1분기부터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대표주에 대해 "기아차는 없어서 못 파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올해 내내 실적 서프라이즈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며 "현대차 역시 자동차 판매가격 인상과 원가절감을 동시에 달성,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1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금호석유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NHN, LS산전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