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보합권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8일 오전 11시5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6포인트(0.14%) 오른 2143.46을 기록 중이다. 오름세로 출발한 뒤 2149.45까지 올라 지난 15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2142.71)를 하룻만에 경신했으나 이후 차익 매물에 막혀 추가 상승에 실패했다. 한때 낙폭이 커져 213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다시 강보합권까지 반등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장초반 순매수를 이어가지 못하고 현재 60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5일째 순매도다. 기관도 796억원의 매도우위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1816억원의 순매도다. 개인만 1884억원의 순매수로 나홀로 '사자'에 나서고 있다.
하락업종이 우세한 속에서도 정유주가 속한 화학 업종과 자동차주가 속한 운수장비 업종은 나란히 2%대 급등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유주의 경우 유가 상승에 실적 기대감이 더해져 급등세다. SK이노베이션이 5% 넘게 급등해 하이닉스, KB금융을 제치고 시가총액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와 S-Oil도 각각 4~5% 급등세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 역시 2~3%대 상승률을 기록,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랠리를 펼치고 있다.
◇건설·은행, PF 부실 우려에 '우수수'
하락 업종 중에서는 건설과 은행업종의 하락이 단연 두드러진다. 현재 건설업종 지수는 3.12% 급락하고 있고 은행업종 지수가 3.36%, 금융업종 지수가 2.28% 내리고 있다.
건설주 가운데서는현대건설(164,000원 ▼3,400 -2.03%)이 4% 이상 내리고GS건설(37,350원 ▼2,000 -5.08%)대림산업(64,000원 ▼1,600 -2.44%)이 2~3%대 하락하는 등 대형 건설주도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금융주 중에서는하나금융지주(126,500원 ▼2,300 -1.79%),신한지주(98,000원 ▼900 -0.91%),KB금융(161,700원 ▲500 +0.31%)등이 나란히 2%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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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과 은행업종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공통 분모는 바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최근 중견건설사들의 잇단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건설업계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 부실의 진원지인 PF 대출 만기가 올해 25조원에 달해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PF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거나 유동성이 풍부한 우량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PF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사 줄도산 여파로 은행권 역시 대손충담금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오전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을 소집, 금융권이 건설사 PF 문제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해 은행권에 대한 PF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은행, 반등 모멘텀은 좀 더 기다려야
증권가에서는 건설주와 은행주의 반등 모멘텀이 나타나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PF 만기 도래액의 40% 가량이 2분기에 집중돼 있어 이 시기에 유동성 이슈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2분기까지는 건설업종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갖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변 연구원은 또 차별적 해외성장 모멘텀을 갖춘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제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행주와 관련해 성병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PF 문제와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은행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관련 문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은행주가 탄력있게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