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펼쳤던 코스피지수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22일 오전 11시5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0포인트(0.04%) 하락한 2197.7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한 뒤 곧 하락반전 했으나 다시 반등하는 등 줄곧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이틀간 반등의 중심에 섰던 IT주가 차익실현 매물에 주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 넘게 하락해 다시 90만원 선이 위태롭고 하이닉스도 1% 가량 내리고 있다.
반면 자동차주의 질주가 이어져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불붙은 정유·화학주도 랠리를 지속, LG화학 SK이노베이션 S-Oil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외국인이 3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75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이 2123억원 매도우위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987억원 순매도다. 개인만 206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투신 25일째 순매도..1년여 만에 최장
기관의 순매도는 투신권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투신권은 272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투신권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25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17일 이후 2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것과 같은 기록이다. 이 기간 투신권의 순매도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선다.
이같은 투신권의 소극적인 대응은 주식형 펀드에서의 환매가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20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5영업일째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등 이달 들어서만 2조원 넘게 자금이 빠져 나갔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욕구가 커진 탓이다.
투신권의 매수 재개 시점에 대해서도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최근 랩 어카운트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펀드를 대체할 상품들이 많아 펀드로의 자금 유입 속도가 더뎌지고 시점 역시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보다 지수가 한단계 레벨업 해 지수의 방향성을 인정하게 되면 환매가 진정되고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투신권의 연속 순매도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반응이 다소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지수의 안정적인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하는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급격한 패턴 변화가 아닌데다 수급의 주요 주체가 아니어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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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005~2007년 지수가 1000을 넘어 2000에 다다를 때 펀드로 자금유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투신권이 지수상승을 주도했다"면서 "현재 외국인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수급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투신쪽 자금이 들어와야 지수의 재평가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수급의 핵심이 투신이 아니고 몇년 동안 계속 팔아왔던 흐름인 만큼 투신권의 매도가 현재 증시의 걸림돌은 아니다"며 "특히 올들어 매매 동향을 보면 결정적인 순간에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은 투신이 아닌 연기금이나 기타계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