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한전, 아직도 갖고 계세요?"

"KT·한전, 아직도 갖고 계세요?"

박성희 기자
2011.04.25 10:06

코스피 2200시대 열었는데…통신·전기가스株 "봄날은 언제"

# "KT(60,700원 ▲1,400 +2.36%),한국전력(49,150원 ▲850 +1.76%)보유하고 있다면 미련을 버리고 빨리현대차(517,000원 ▼5,000 -0.96%)같은 주도주로 갈아타야 합니다"(A 증권사 지점장)

# "통신, 전기가스주는 요즘 잘 보질 않아서 뭐라고 말씀드리가 그렇네요"(B 증권사 연구위원)

코스피지수가 지난 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200선을 돌파했지만 통신과 전기가스 등 내수주는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방어적 성격이 강해 상승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데다 물가 우려에 따른 정부 규제로 이렇다 할 상승 재료도 없는 상황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코스피증시에서 거래되는 18개 업종 가운데 전기가스업은 3.6% 하락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통신업도 0.5% 내려 전기가스와 함께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14%를 크게 밑돈다.

같은 기간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화학(37.1%), 운수장비(29%)와 비교하면 수익률 격차는 최대 40%포인트 넘게 벌어진다. 올들어 부진했던 유통업도 3월 이후 14.7% 올라 대조를 이뤘다.

한국전력은 올해 들어 13.2% 하락했다. 지난 해 말 가까스로 3만원대를 회복했던 주가는 2만6000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한국가스공사(37,700원 ▲1,450 +4%)는 연초 이후 28.6%나 밀렸다.

통신주인 SK텔레콤(-8.6%)과KT(60,700원 ▲1,400 +2.36%)(-17.9%),LG유플러스(15,820원 ▲200 +1.28%)(-11.6%)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통신 및 전기가스주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규제 리스크가 꼽힌다. 물가 상승을 우려한 정부가 요금 인상의 고삐를 죄면서 주가는 우하향중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들 종목이 시장에서 소외받을 수 밖에 없었던 제반 여건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상대적인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되고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이들 방어주가 부각되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한전의 경우 원전이 거의 유일한 성장 모멘텀으로 기대됐으나 일본 지진 이후 그마저도 꺾였다"며 "통신주도 신규 성장 동력이 확보되기 어려운 시점이어서 이들 종목의 안정성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는 장세"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화학 등이 화려한 실적을 바탕으로 증시를 주도하는 현 상황에선 단기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이들 업종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유가가 급등하고 원가가 가장 비싼 천연가스로 전력 가동량을 채우는 상황에선 전력 판매량이 늘면 늘수록 손해보는 구조"라며 "적자가 늘어나는 현재로선 요금 인상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가 약속한대로 오는 7월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되고 전기요금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 아래 6월까지 장기적인 방안이 마련되면 주가 상승에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2011년 자기자본율(ROE)-주가순자산배율(PBR) 기준으로 조선을 제외한 정유, 화학, 자동차, 철강 등 주도주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평균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반면 통신 등 소외업종의 경우 글로벌 평균대비 저평가가 심화돼 상대적으로 이들의 투자매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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