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부재..이달 중 2100까지 밀릴 가능성도
증시가 이틀새 조정을 받고 있다.
4일 오전 11시5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26포인트(1.15%) 하락한 2175.47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1000억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 역시 998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면서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빈 라덴 사살, 처음엔 환호했지만..
이틀간 조정의 빌미는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이다.
처음 빈 라덴의 사살 소식은 시장에서 호재로 해석됐지만 점차 보복 테러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오히려 증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국내 증시는 장중 전해진 빈 라덴 사살 소식에 크게 올랐지만 그날 밤 열린 뉴욕증시는 오히려 하락한 데 이어 3일까지 이틀 연속 조정 양상을 이어갔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시장 조정의 근본 원인이 반 라덴 사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조정의 빌미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어닝 이후 모멘텀이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올라 고점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시기에 어닝시즌 이후 추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없다는 것.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4월 주요 기업들의 실적호전을 반영해 크게 올랐던 증시가 어닝시즌이 끝난 이후 모멘텀 부재로 잠시 쉬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어닝시즌 이후에 수급에서든 거시경제 측면에서든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중국의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하고 스페인 채권 만기 집중 등 해외 재료도 우호적이지 않은 모습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번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도 확인해야 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차·화학 이을 후발주자도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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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장을 주도했던 자동차와 화학주의 빈 자리를 채워줄 후발주자의 힘이 약하다는 점도 조정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자동차, 화학주가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 조절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사이 쉬었던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IT주가 잠깐 반등했으나 이날 다시 조정을 받고 있고 금융주, 건설, 내수주 모두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으로 코스피지수가 이달 안에 2100선 전후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 돼 강하게 올라온 만큼 하락 속도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류 팀장은 "모멘텀이 없고 주도주도 쉬어가는 과정인 만큼 2100선까지 하락할 것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