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 공모 접수, 금감원출신 전무
메리츠종금증권이 금감원 출신 현 감사의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새 감사 공모에 나섰다.
업계는 정부차원에서 금감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메리츠증권이 '알아서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3일부터 6일 낮 12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를 공개 모집했다. 공모 신청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금감원 출신 지원자는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리를 떠나는 메리츠증권의 현 감사는 금감원 출신이다. 백수현 전 금감원 증권검사1국장이 지난 2008년 5월부터 메리츠증권의 감사로 일해 왔다.
지난해 메리츠증권과 종금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감사로 재 선임돼 오는 2013년까지 임기를 추가 보장받았다. 그러나 회사 측이 새 감사공모에 들어가면서 1년 남짓한 추가 감사직 수행을 뒤로 하고 자리를 내놓게 됐다.
통상 임기와 관계없이 감사직을 교체할 경우 회사의 권유에 따라 자진사퇴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백 감사 역시 이와 같은 과정으로 자리를 비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측은 이번 감사교체와 관련해 백 감사와 사전에 교감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통합 당시 경영진과 백 감사 간에 1년만 감사직을 더 수행하는 것으로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업계의 반응은 다르다. 최근 저축은행사태로 인해 금감원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정부가 쇄신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메리츠증권이 알아서 움직인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정부는 최근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증권, 금융업계로 옮겨 자리보전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겠다는 뜻을 누차 밝히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금감원에 대한 감독에 들어간 상황에서 금감원 출신 감사를 안고 가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금감원 출신 인사들의 공급줄이 막히면서 금감원 출신으로 자리를 채우려 했던 증권사들도 혼란스럽다. 메리츠증권의 감사 사임과 신규 공모가 이와 같은 증권가 분위기를 잘 반영했다는 평이다. 신규 선임될 감사직에 지원한 지원자들 중에도 금감원 출신은 하나도 없었다.
한편 백 감사는 이날 임기와 관련한 질문에 "감사 임기는 회사 경영진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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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0.11% 빠진 920원에 장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