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불어난 '네 마녀 심술' 걱정

[내일의전략]불어난 '네 마녀 심술' 걱정

엄성원 기자
2011.06.08 17:39

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가 동시에 도래하는 '쿼드러플 위칭 데이'(네 마녀의 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만기일은 선물옵션 포지션 청산이 집중되므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 부정적 요인 늘어난 네 마녀의 날

전일까지만 해도 만기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매도차익잔고가 만기일을 맞아 청산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PR) 매수세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이 대규모의 스프레드 매도를 감행하면서 코스피200지수 선물 근월물(6월물)과 익월물(9월물)간의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축소됐고 PR 매수세 유입 기대는 한풀 꺾였다.

외국인은 스프레드 매도를 통해 선물 매도 포지션을 롤오버(이월)한 것으로 보인다. 롤오버는 결국 차익 매수로 유입될 수 있던 외국인과 기관(투신, 보험) 의 매도차익잔고가 만기일 청산되지 않고 그대로 9월까지 이어진다는 의미다.

스프레드 매도는 또 익월물인 9월물의 매도 포지션 증가를 뜻한다. 이는 곧 9월물 베이시스(선물과 현물간의 가격 차)에 대한 전망이 한층 악화됐다는 것을 말해준다.

앞서 만기일 전망이 긍정적이었던 것은 선물 보유가 많았던 인덱스펀드 등이 최근의 스프레드 확대 움직임에 따라 만기일을 맞아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스위칭 거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한동안 외국인이 선물 포지션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물을 계속 사들였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강화했다.

그러나 선물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면서 9월물 가격이 하락했고 6월물을 갖고 있는 외국인과 투신 등이 만기일을 맞아 선물을 현물로 전환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반면 만기 청산이 거의 확실시되는 국가지자체는 4000억원 규모의 매수 차익이 남아 있어 만기일 같은 규모의 물량 부담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단히 말해 현물 매수로 이어질 수 있는 외국인의 매도차익 잔고 청산은 불확실한 데 비해 국가지자체의 물량 출회는 확정적이다. 만기일 전망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外人, 이번에도 선물 매도 후 현물 매도?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흔히 현물 매도에 선행한다는 점도 만기일 부담을 가중시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망이 부정적일 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을 매도한 후 현물을 매도하는 매매 패턴을 보여 왔다"면서 "오늘 선물 매도가 내일 현물 매도의 전단계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만기일 다음날인 10일 코스피200 종목 정기 변경이 있다는 점도 포지션 청산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종목 변경 직전인 만큼 차익거래가 소극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달 말 중간 배당이 실시된다는 점도 포지션 청산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만기일 스프레드를 끝까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 비록 이날 0.9까지 축소되긴 했지만 이전 수일간 스프레드는 확대 추세를 보였다. 스프레드가 확대 추세를 회복할 경우, 매도차익잔고 청산을 통한 PR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만기일은 예상 밖의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1.0 이하에선 매도 차익잔고가 대부분 롤오버될 것으로 보이지만 스프레드가 1.7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차익잔고 청산을 통한 PR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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