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더 떨어지기도 어렵다

[내일의전략]더 떨어지기도 어렵다

황국상 기자
2011.06.16 17:50

"기술적 반등 외에 상승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시기다. 대외 악재에 휘둘리는 장세이기 때문에 바닥이 어디서 형성될지도 알 수 없다. 아직은 기대를 갖기 어렵다."

16일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조정받는 모습을 지켜본 한 증권사 연구원의 말이다. 이처럼 두 달째 이어지는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확인되지 않는 데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정은 외국인의 전방위 매도로 시장전반이 약세를 보인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날만 해도 코스피시장에서는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가 0.26% 올랐고 전기가스 업종지수가 0.04% 오른 데 그쳤다. 코스피시장에 등록된 18개 업종 중 16개가 하락마감했다.

전날 5일만에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다시 2000억원 이상의 매물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은 지수선물 시장에서도 5600계약 이상을 순매도하며 베이시스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때문에 프로그램매매도 1700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의 조정은 외국인의 이탈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마련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에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이 난관에 부닥쳤다는 소식이 겹치며 투자자 심리가 냉각됐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며 신흥시장에서의 자금이탈도 가시화됐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낙폭이 컸다는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구간이지만 조만간 반등할지 여부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장세"라며 "무조건적으로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2분기 실적모멘텀을 기다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최근 이익추정치들이 빠르게 조정되고 있다"며 "일본지진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이 주춤한 데다 국제유가 역시 높은 레벨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향후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승모멘텀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더 이상 하락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게 우려되지만 매도강도가 세지 않다는 게 그나마 위안요인"이라며 "2분기 실적기대치가 다소 낮아질 수 있어도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는 한 주가가 더 빠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안좋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주식형펀드가 5일연속 6000억원 이상 들어오는 등 국내자금 수급은 아직 크게 나빠보이지 않는다"며 "국가·지자체에서 들어오는 프로그램물량도 주가하단을 어느 정도 지지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상당기간 조정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대세다. 임 연구원은 "다음주 그리스 재무장관회의, 유럽연합 정상회의 등 이벤트를 거치며 그리스 사태가 일단락되는지를 확인하고 7월초에 나오는 6월 경기지표 개선세가 보여야 본격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박스권 장세와 장중 출렁거림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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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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