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고비마다 코스피 '출렁'
-그리스 긴축안 통과에 '촉각' 곤두세워
코스피 시장이 '그리스'에 울고 웃고 있다.
유로존 회원국의 그리스 추가지원 여부가 진전을 보일 때마다 투심이 살아났다가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 장이 흔들리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38포인트(0.36%) 내린 2062.91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30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2100선 직전(2099.94)에서 기세가 꺾였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2100선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탓인지 외국인, 기관, 개인투자자 할 것 없이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졌다. 지수는 다시 2060선 초반까지 밀렸다.
지수가 하루새 37포인트를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세'는 사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일본대지진 이후 증시가 조정에 직면하면서 미국 경기둔화와 그리스 재정위기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겪어온 일이다.
이 같은 변동성 장세는 이달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의 모든 시선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통과 여부에 쏠려 있다. 의회 표결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통과 가능성을 둘러싼 설전도 치열하다.
긴축안 통과는 재신임에 성공한 신내각이 야당과 국민여론의 반대를 극복하고 그리스를 국가부도에서 지켜내느냐가 걸린 문제다. 정치적인 갈등이 중첩돼 있기 때문에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도 어려운 중차대한 사안이다.
긴축안이 통과되면 '데드라인'으로 설정된 다음달 11일 유럽연합(EU)의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합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렇다고 그리스 재정위기가 해결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 이번 고비를 넘기면 일단 유로존 은행권의 연쇄부실을 촉발시킬 수 있는 채무재조정을 일시적으로 피하거나 연기할 수 있게 됐고 추가적인 대책을 찾을 수 있는 '시간벌기'에 성공했다는 정도에서 만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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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추가지원 성사 못지않게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변수는 유로존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다.
다음달에 예정돼 있는 금융기관 스트레스테스트에서 EU 민간 금융기관이 보유한 그리스 채권이 부실채권으로 간주되고 재평가, 추가 충당금 적립이 요구된다면 위기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그리스 추가지원안이 무사히 통과된다면 금융기관 스트레스테스트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문제가 봉합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테스트가 자본확충 계획을 마련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은 유럽발(發) 리스크가 하반기 이후 점차 해결점을 찾아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폐기하지 않고 있다. 당장 다음주로 다가온 7월에 그리스 추가지원 성사로 벌어둔 시간을 활용해 상승 모멘텀을 다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유효하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지원에 대한 원칙은 합의됐고 그리스 의회 신규내각 신임투표가 가결되면서 (긴축안 통과 이후) 추가자금 지원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다음달 유로권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가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낮아지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