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기운을 다시 타는가 싶더니 다시 뒤로 밀렸다. 믿었던 IT는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며 꼬리를 내렸다.
구글, 애플, 인텔의 양호한 실적을 글로벌 IT업황의 회복과 동일시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IT, 자동차, 해운, 조선, 화학 등 대표업종이 힘을 못 쓴 가운데 건설과 철강금속업체들, 내수주의 일환인 금융주만 웃었다.
그리스 부채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되는 유럽연합 정상회담(현지시간 21일부터 이틀간)이 코앞으로 다가와 시장의 관심은 실적도 미국 부채한도 상향 여부도 아닌 유럽으로 회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말까지 이어지는 유럽연합 정상회담 결과가 어떤 방향으로든 매듭이 지어질 때까지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마디로 주말까지 '재미'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위기다.
◇강남 갔던 外人은 기약이 없고…
2분기 미국 IT 기술주들의 어닝실적은 양호했지만 국내 증시에 모멘텀이 될 정도의 확신을 심어주진 못했다. D램 반도체 가격의 상승 없는 인텔의 실적은 대세를 바꾸기 어렵다는 게 공론이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 투자전략센터의 IT섹터에 대한 투자 의견은 '단기 매수'가 대부분이었으나 방망이를 들기도 전에 손을 놓게됐다.
하이닉스는 2분기 기대치 수준의 실적을 보였지만 3분기 D램 업황에 대한 우려로 이날 하락세로 반전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IT주가 고개를 숙였다.
외국인은 금융, 식음료, 서비스업을 제외하곤 모두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매수우위지만, 전날보다 500억원이상 순매도액이 커졌다. 8일째 계속된 외국인의 매도세에 기관이 사도 약발이 먹히질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불안한 대외변수 중 안개가 걷힌 게 아직 없다. 미국의 주택지표는 신규주택착공건수는 양호했으나 최근 차압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경기 회복까지는 긴 터널을 지나야 함을 다시 인지시켜줬다.
미국 재정적자 감축안 합의 소식은 긍정적인 뉴스지만 오는 8월 2일 마감시한까지 채무한도 협상이 최종 타결될지 불안감이 남아있다. 결정적으로 2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그리스 부채위기 해결의 전환점이 될 유럽연합 정상회담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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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전략 유효, 7월은 쉬고 갈 수도…"
이 때문에 이번 주까지는 혼조세가 지속되고, 이달 내 본격적인 상승기를 맞이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연합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는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도 없고 실적도 묻힐 수밖에 없다"며 "주말까지는 쉬어간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심 센터장은 본격적인 코스피 상승기간은 8월로 내다봤다.
매수 포지션은 유효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식의 솔루션이 나올 것이냐가 관건이긴 하나, 그동안 외국인은 사 모았던 물량을 이미 거의 내다팔았다"며 "유럽발 악재만 부분 해소되면 추가로 팔기보다 매수세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돌아올 타이밍은 됐고 지금부터 사 모으는 전략으로 회귀해도 되지 않을까 판단해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