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약발은 하루 만에 끝났다. 2150, 또 제자리걸음이다. 미국의 채무한도 상향 여부가 지지부진하게 시간을 끌면서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증시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도 이날 전일 대비 20.75포인트(0.96%) 하락해 2170선에서 2150.48로 되밀렸다.
미국의 채무한도 상향 조정 합의가 지난 주말에도 교착상태를 돌파하지 못하자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다시 높아졌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고 정부 지자체와 일부 법인으로 구성된 기타계도 1023억원이상 순매도에 나섰다.
◇샘 아저씨 지갑에 숨통 트이기? '시간문제'
대외 악재의 중심은 '엉클 샘'이다. 미국의 부채한도 확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이 고갈되는 8월 2일까지 데드라인이 코앞인데 공방만 오고가자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말들만 양산되고 있다.
미국 의회가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해도 미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는 핌코 CEO의 가시돋힌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날 세계적인 채권운용사인 핌코는 미국 의회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할 방안에 합의하더라도 미국이 AAA 신용등급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채무한도 상향이 새로운 악재는 아니다. 그리스 신용리스크에 비하면 비중이 컸던 리스크도 아니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선거를 앞두고 제 목소리만 높이다 엉클 샘이 파국으로 치닫는 걸 좌시하기도 어렵다.
선거가 임박한 시기의 표심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무섭다. 이 때문에 증시전문가들 중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합의가 기한을 넘기더라도 결국엔 이뤄진 합의라는데 입을 모은다.
◇"韓·美 경제지표, 2분기 기업실적은 모멘텀 부족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되는 한국과 미국의 주요경제지표와 기업실적도 증시에 긍정적이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리나라 1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1.3%, 전년대비 4.2% 증가한 반면 2분기 GDP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공급망 훼손, 고유가 등에 따른 물가 급등,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의 여파로 전분기 대비 0.7%, 전년대비 3.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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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분기 GDP 잠정치도 정부지출 둔화, 소비 위축으로 속보치인 1.9%보다 하향될 전망이다. 소비자신뢰도 전월 큰 폭 하락했는데 미국 부채증액 합의가 지연된 데다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개선되기가 쉽진 않다.
실적발표는 이번 주에도 계속된다. 하지만 어닝 서프라이즈에 따른 증시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였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74% 주가가 빠졌다.
이연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36개 국내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총액은 지난 1분기 대비 37.2% 증가한 6조 5221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실적 전망치가 높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부담이 높아졌고 경기둔화 흐름도 재차 확인될 것으로 보여 탄력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업종별 갭 매우기는 지속돼 최근 기관이 관심을 보이는 유통, 기계, 금융, 철강금속 업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