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채한도 증액 협상타결에 외국인 6일만에 순매수, '차화정' 러브콜
국내 증시에 드리워진 짙은 먹구름이 걷혔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1일 코스피 지수는 39.10포인트(1.83%) 급등한 2172.31로 거래를 마쳤다.
◇美 훈풍에 돌아온 외국인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외국인의 귀환이다. 6일만이다. 외국인은 장 초반 400억원 가량 순매도를 보였다. 그러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채무한도 협상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하자 순매수로 전환했다. 결국 2530억원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그간 기관이 13일째 순매수로 지수를 지지하고 있었지만 외국인의 멈추지 않은 팔자세가 지수 상승에 발목을 잡았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8일(1조72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라는 점도 반가운 대목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위태위태했던 미국 디폴트가 한고비를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면서 "특히 외국인이 2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시장에 숨통이 틔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구체적인 합의 안을 못 짜고 원론만 내놓긴 했지만 고비를 넘긴 현 시점에서 외국인이 큰 그림에서는 계속 매수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은 업종은 무엇일까. 화학(959억원), 운송장비(565억원), 전기전자(IT)(790억원)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오랜만에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주)이 주인공이 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점,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업종이 단기 조명을 받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내친김에 전고점 뚫어볼까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안에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4월 27일 기록, 2231.41)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코스피 상단은 2240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제는 지수가 내릴 것 같지 않다"면서 "이달에 2250선~2280선까지, 지금보다 100포인트는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독자들의 PICK!
전고점 돌파 근거를 뭘까. 대외적으론 그리스와 미국의 '정책안도'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이들 국가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관측도 우세하다.
미국의 고용지표와 중국의 물가지표 개선 가능성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중국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증시 급등에 강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류용석 팀장은 "지난달 국내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3% 증가한 514억 달러로 집계됐다"면서 "7월달까지 제조업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주도 업종인 석유, 화학, 자동차, 선박에 기대를 걸 만하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