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투자자라면 이번주 美 경제지표 확인"
#.2일 코스피 지수가 50포인트 급락하자 직장인 J씨는 지수가 올라야 수익이 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150만원 어치 사들였다. 이날 낙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 그는 내일이면 금세 회복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K씨는 며칠 전 금 선물에 투자하는 ETF를 샀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얘기에 솔깃해서다. 미국 부채 이야기에다 오늘은 경제지표까지 나빠졌단 소식을 접하고 보니 사 놓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어제는 4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더니, 오늘은 5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바다 건너 미국 이슈에 춤을 췄다. 앞으로 지수가 오를지, 내릴지 투자자들은 궁금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
◇조심스러운 낙관이 우세
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1.04포인트(2.35%) 내린 2121.2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ISM(공급자협회) 제조업지수가 대폭 하락하자 실물 경제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난 결과다.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증액 합의라는 호재를 반영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고, 여파는 곧바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국내 증시 전망은 안개속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현재로선 단기 전망을 속단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은 변동성 구간"이라며 "추세 하락은 아니겠지만 7월의 연장선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하반기 인플레 우려 완화와 중국 내수, 3분기 긍정적인 실적전망 등을 종합해 보면 굴곡은 좀 있겠으나 우상향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늘 밤 미국 부채한도 상향에 대한 잠정안이 상원을 통과하고, 미국 시장이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 덜어내고 상승한다면, 당장 내일 국내 증시는 낙폭을 되돌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것만은 꼭 확인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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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전망을 점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것. 오는 5일 나오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민간부문 고용자수 변동, 실업률 등이 핵심이다. 4일 미국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역시 주요 지표다.
김 팀장은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이 후퇴할지, 진정될지 결정이 될 것"이라며 "미국 실업률이 더 나빠지진 않을 걸로 전망되지만 ISM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기 때문에 일단 뚜껑을 열어서 확인해 봐야 안다"고 지적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미국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나서 움직여도 늦지 않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코스피가 2100선 언저리에 있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것.
유 연구원은 "지수에 대한 베팅보단 종목 중심, 억눌렸던 업종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유효하다"면서 "중국 소비증대와 원화강세, 3분기 실적 전망이 좋은 업종 등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