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막판 확 빠진 증시 '공포의 로스컷'

[내일의전략]막판 확 빠진 증시 '공포의 로스컷'

권화순 기자
2011.08.04 17:38

자문형 랩과 기관 손절매 주범...."그래도 2000선은 지지할 것"

"매물이 매물을 부르면서 허망하게 밀렸다." 4일 반등할 것 같았던 코스피 지수가 되려 2010선까지 밀리자 한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국발 더불딥(이중침체)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확산 이슈는 여전하지만 장 막판 지수가 20포인트 넘게 밀린 이유는 일부 기관의 '로스컷'(Loss Cut·손절매)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버티고 버티다 결국은...."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7.79포인트(2.31%) 급락한 2018.47로 거래를 마쳤다. 직전 이틀간 106포인트 하락한 터라 이날은 반등 기대감이 컸다. 뉴욕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실제 장 초반에는 2060선까지 소폭 올랐다.

하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오후 2시를 넘어 20포인트 가량 크게 밀렸다. 기대가 허망하게 끝나자 지수가 밀린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막판 프로그램은 매도 강도가 약해졌고, 외국인 매도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혐의에서 벗어났다.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주)을 많이 들고 있던 자문형 랩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손절매, 내지는 차익실현에 나선 탓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일부 자문형 랩의 경우 이날 하루만 4~5% 가량 손실을 냈다"면서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큰 랩일수록 지난 3일간 손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랩 계좌에서 정유, 화학주 쏠림이 심하다보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부 판매사(증권사)가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면서 "랩에 들어온 시점에 따라 일부는 차익실현을, 일부는 로스컷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압축 포트폴리오로 고유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증권사와 지난 3월 이후 자금을 집행한 기관도 일부 손절매(-15~-20%수익률 기록하면 손절매)에 가세한 영향도 있다는 것. 장 막판 증권사는 2000억원 가량을 내던졌다.

장동헌 우리자산운용 전무는 "외국인 매도와 함께 기관의 로스컷이 더해지면서 특정 업종에 국한해 주가가 크게 밀렸다"면서 "패닉한(공포스러운) 상황이 되면 로스컷 물량이 털리게 되고 이게 시장 하락을 부채질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는 어디로?

이날 자문형 랩이 많이 들고 있는 화학주가 집중 폭탄을 맞으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하루 낙폭이 무려 5.35%로 코스피 낙폭(2.31%)의 두 배 이상이다.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최근 3일 간 화학업종 지수는 15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종목별로LG화학(344,500원 ▲21,000 +6.49%)이 7.45% 급락했고,OCI(197,200원 ▼2,600 -1.3%)는 5.78% 뒤로 밀렸다. 승승장구하던호남석유(91,600원 ▲3,600 +4.09%)도 7.34% 떨어졌다.한화케미칼(40,300원 ▲3,150 +8.48%)SKC(96,100원 ▲4,800 +5.26%)는 각각 7.92%, 7.43% 내렸다. 정유주 가운데SK이노베이션(120,400원 ▼1,400 -1.15%)과 S-Oil이 7.98%, 8.41% 동반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로스컷으로 지수가 크게 밀리긴 했지만 2000선에서 바닥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전무는 "최근 일부 기관들이 신규자금 집행 계획을 잡고 있고, 저가 매수 움직임도 포착돼 2000선 초반에서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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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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