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판매금지 조치, 실적영향은 미미...반도체 시황이 삼성전자 실적에 최대변수
삼성전자(179,700원 ▼400 -0.22%)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확산일로다. 유럽 최대시장인 독일에서 삼성전자 갤럭시탭의 판매 및 마케팅 금지 가처분 결정이 확정되면서 양사간 공방은 향후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네덜란드, 독일에서의 잇따른 판매금지 조치가 삼성전자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 특허전쟁이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득보단 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잇따른 판매금지...실적영향은 미미
9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법원은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의 판매 및 마케팅 금지 가처분 결정에 대한 삼성전자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탭 10.1의 독일내 판매가 금지됐고, 삼성전자는 즉시 항소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네덜란드 헤이그법원은 애플이 제기한 갤럭시S 시리즈 및 갤럭시탭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 특허침해 주장 10건중 9건에 대한 비침해 또는 특허무효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특허소송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포토 플리킹 기술 1건에 대한 침해 판결로 다음달 13일부터 갤럭시S, 갤럭시S2, 에이스의 네덜란드내 판매가 금지됐다.
잇따른 판매금지 조치가 IT수요부진으로 실적부진이 예상되는 삼성전자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들이 삼성전자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독일은 서유럽 최대의 시장이지만, 판매금지 대상이 갤럭시탭이고, 네덜란드에선 스마트폰의 판매가 제한될 예정이지만, 시장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전세계 판매목표는 750만대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2분기 서유럽 휴대폰시장에서 점유율 30%로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최도연 LIG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판매목표가 적어 이번 독일내 태블릿PC판매 금지로 인한 실적영향은 미미하다”며 “오히려 삼성전자가 이번 소송전을 통해 애플의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매김하는 등 실 보다는 득을 많이 챙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달 아이폰5 출시 이후...특허전 분수령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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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내달 아이폰 5 출시가 이번 특허전쟁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5가 내달 출시된 이후 삼성전자가 방대한 통신분야 특허를 발판으로 애플에 대한 특허공세를 펼치면서 대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휴대폰업계 한 전문가는 “PC업체에서 출발한 애플의 특허는 디자인이나 사용자환경(UI)에 집중돼 있지만, 삼성전자는 다년간 통신분야 특허를 축적해왔다”며 “아이폰5에서 통화기능을 빼지 않는 이상 걸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특허전이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분석은 많지 않다. 애플은 일단 전체 시장의 90% 가량을 독식하는 태블릿PC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추격을 1년 이상 지연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삼성전자 또한 애플과의 맞대응으로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애플의 유일한 경쟁상대라는 확실한 입지를 확인하는 선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양사의 특허공방이 결국 크로스라이선싱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애플이 현재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협력관계를 외면하기도 힘들다. 애플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D램, 낸드 등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라는 안정적 부품공급업체를 버릴 수 없고, 삼성전자도 애플이라는 최대 고객사를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
최 연구원은 “특허소송은 단기적으로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적이나 주가측면에서는 D램가격 반등에 따라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에 오히려 초첨이 맞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