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진 대신저축은행장, "中企 비즈론에 승부수"

"개인금융에 주력하되 중소기업 사업대출에 승부수를 걸겠다."
대신증권이 중앙부산, 부산2, 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해 대신저축은행 간판을 단 지가 11일째. 서울 논현동 대신저축은행 본점은 고객들로 붐볐다.
6개월간 예금을 인출하지 못했던 고객들의 인출업무가 밀려 있었지만, 그보다는 5.3% 고금리 상품에 신규 가입하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이었다.
'대신'으로 간판을 바꾸고 영업한 첫날인 지난 8월 31일에는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예금을 인출하려는 800여명의 고객이 몰려 번호표를 나눠줬고 꼬박 사흘을 인출업무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전 직원이 고객들의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샌드위치로 끼니를 대신하며 서비스에 집중한 덕분인지 사흘 만에 인출액보다 신규 예치금이 더 많아졌다. 5분 만에 식사를 마치고 창구로 돌아온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손수 간식을 나눠주자, 각을 세웠던 고객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김영진 대신저축은행 행장은 "업계 몇위가 되느냐 보다는 고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좋은 저축은행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며 "대출금리를 1% 덜 받더라도 양질의 고객을 가려내고, 고객별 신용도에 맞는 대출금리를 산정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중은행처럼 안전하고 믿음이 가는 저축은행을 만들고 싶다"며 "출발부터 무리하며 속도전을 펼치기보다는 다른 전략으로 차별화된 저축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신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1조2000억원. 저축은행업계 17위 규모다. 대신증권이 1200억원 증자에 100% 참여하면서 자기자본비율 12.4%의 우량 저축은행으로 다시 태어났다.
중앙, 부산, 도민저축은행 3곳을 통합 인수하면서 확보한 고객수는 총 14만명, 지점수는 11개다. 규모로만 아직 '메이저'가 아니지만 대신저축은행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대신증권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대신저축은행은 원리금 5000만원 이하의 우량고객들만 가려 영업권을 인수한만큼 안정성이 높고 50년 증권명가로 전통이 있는 대신의 브랜드가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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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증권과 은행이 결합된 복합점포를 내는 등 시너지를 확대하고 대신증권 기존고객이 대신저축은행을 이용하면 금리를 우대하거나 대출금리를 할인해주는 등 통합마케팅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갓 출범한 대신저축은행은 아직 예금과 대출의 불균형 상태다. 기존 예금고객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대출고객을 늘리는게 관건이다.
김 행장은 "기존의 저축은행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티켓사이즈가 큰 기업금융 쪽으로 공격적으로 넓히다 화를 당했다"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개인 고객과 함께 소규모 중소기업 사업대출에 승부수를 두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의 전문분야는 영업과 프라이빗 뱅킹(PB) 쪽. 씨티은행에서 리테일, 프라이빗 뱅킹, 웰스 매니지먼트 분야를 고루 거쳐 리테일뱅킹그룹 영업본부장을 맡다 대신저축은행의 선장으로 발탁됐다. 개인자산관리에 강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그의 중장기 목표는 방카슈랑스 등 비이자수익 상품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김 행장은 "방카슈랑스 판매가 허용됐지만 저축은행 직원들에겐 남다른 판매기술이 필요하다"며 "머지않아 펀드판매도 허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주력 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대신저축은행 출범 전 1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을 상대로 일대일 대면 인터뷰를 했다. 구조조정 없이 자의로 퇴사한 일부 직원들을 제외한 90%가량의 임직원들이 재고용됐다.
중앙부산, 부산2, 도민저축은행 3곳이 합쳐지다보니 직원들의 단합심을 높이는 것도 관건이다. 오는 24일엔 인수합병 후 처음으로 전 직원 워크샵도 진행한다. 현재 대신저축은행 직원 124명은 전원 하늘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창구 업무를 보고 있다.
유니폼을 마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대신증권은 내달 8일까지 본실사를 마치고 3개 저축은행의 인수를 완전히 마무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