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發 악재 자문형랩도 '흔들'

미국·유럽發 악재 자문형랩도 '흔들'

임상연 기자
2011.09.26 08:17

순자산 7월10조서 이달 7.7조 22.8% 증발..마이너스 수익·고객이탈 이중고

단기 고수익으로 9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을 빨아 들였던 증권사의 자문형 랩어카운트(이하 자문형 랩)가 미국과 유럽의 소버린 위기(Soverin Crisis)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폭락으로 손실폭이 확대되면서 시장규모가 급속히 축소되고 있는 것. 최근엔 증시불안과 성과부진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자문형 랩의 전체 순자산(NAV)은 7조7840억원(15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말 10조830억원보다 무려 2조2990억원 감소한 수치다.

미국과 유럽발 악재에 따른 주가폭락으로 두 달도 채 안 돼 전체 순자산의 22.8% 증발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6.8%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감소세다.

전체 순자산이 급감하면서 삼성, 미래에셋, 한국, 우리투자증권 등 4개사였던 '1조 클럽'은 삼성증권 한 곳으로 줄었다.

회사별로는 업계 1위인삼성증권(110,600원 ▼500 -0.45%)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7월 3조3600억원 정도였던 삼성증권의 자문형 랩 순자산은 2조4900억원으로 26% 가량(8700억원) 급감했다.

이어우리투자증권(35,200원 ▼150 -0.42%)이 1조840억원에서 8320억원으로 23%(2520억원) 정도 줄었고, 한국투자증권도 1조1480억원에서 8960억원으로 22%(2520억원)가 감소했다.

이밖에 업계 2위인미래에셋증권(9600억원)과대우증권(71,300원 ▲1,600 +2.3%)(3900억원)도 각각 20% 가량 순자산이 줄어들었다.

자문형 랩의 순자산이 급감한 것은 주가폭락 영향이 크다. 특히 차·화·정 중심의 쏠림투자가 화근이 됐다. 실제 자문형 랩이 주로 투자했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현대차는 8월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각각 29.9%, 24.8%, 15.5% 하락했다.

주가폭락과 함께 계약해지도 순자산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장 평균 대비 순자산이 많이 감소한 삼성, 우리, 한국투자증권 등을 중심으로 고객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증권사 한 자문형랩 담당자는 ˝미국과 유럽의 위기가 진정되지 않고 확대 재생산되고, 성과부진이 이어지면서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촉발된 지난 8월 쇼크이후 대부분의 자문형 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0%-20% 정도. 증권사와 자문사들은 그러나 증시 불확실성과 고객이탈로 수익률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8월 쇼크이후 증시 변동성 확대로 자문형 랩은 거의 주식을 담지 않고 일부 종목교체만 하면서 고객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 7월 90%가 넘었던 자문형 랩의 주식편입 비중은 최근 70~80%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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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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