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 "수익성 충분...장기투자 상징성 위해 연장 결정"
이달 20일 만기를 앞둔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가 1차로 5개월 연장된다.
증권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16일 "증안편드 유관기관들이 펀드의 장기투자 상징성 등을 고려해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장 기간은 5개월이 유력하다. 5개월 연장 후 재연장 여부는 다시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증안펀드는 지난 2008년 9월 당시 증시 급락에 대한 긴급 대책으로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가 공동 출자해 조성됐다. 거래소가 가장 많은 2500억원, 예탁원이 2100억원, 금투협 550억원 등 총 5150억원이 투입됐다.
자금은 지난 2009년 3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증시에 수혈됐다. 교보악사와 동양자산, 미래에셋맵스 등 10개 자산운용사가 주식 80%, 채권 20%의 비율로 운용하고 있다.
당시 설정됐던 만기는 3년이다. 증시 안정자금을 향후 3년간 운용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만기연장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각 유관기관의 사정에 따라 중도 환매도 가능하다. 개별 운용사가 임의로 환매할 수는 없으며 3개 유관기관이 공동 설립한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각 기관이 환매를 요청, 집행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배당이나 법인세 등 수백억원의 지출을 앞둔 기관들이 자금 수급 상황에 따라 운용위원회를 통해 자기 몫의 자금을 일부 환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08년 대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환매 기관들도 적잖은 이익을 봤다. 지난달 말 기준 약 60%의 추정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 운용되는 자금은 출범 당시의 약 절반에 가까운 2600억원 안팎이다.
증안펀드 1차 5개월 연장이 결정된 것은 증안펀드 본래의 취지와 불안정한 현재 증시 상황을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8월부터 유로존 금융위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주가의 추가 하락을 우려한 환매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거래소 다른 관계자는 "증안펀드는 해당 수익을 공익을 위해 사용하는 등 증시 안정을 위해 투자한 자금이라는 성격이 강하다"며 "현실적으로 당장 자금을 빼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관들은 증안펀드를 통해 얻은 수익의 일부를 미소금융에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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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번 연장을 반기면서도 증시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차 장기 연장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중 운용사 한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상황을 감안할 때 증안펀드를 바로 환매해 버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러나 결국은 각 투자기관의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장기간 재연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