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요?" 공모주펀드, 물량확보 '진땀'

"없어요?" 공모주펀드, 물량확보 '진땀'

엄성원 기자
2011.11.17 08:25

"돈을 싸들고 찾아와도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

공모주펀드 출시를 준비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틈새 투자처로 공모주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청약 경쟁률이 워낙 높아 펀드에 담을 만큼의 충분한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후끈 달아오른 공모주 시장

일반 투자자가 청약에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15일 일반 공모 청약이 마감된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올해 코스닥 일반 공모 중 최대인 3조60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청약 경쟁률은 561대 1에 달했다. 약 1000만원을 증거금으로 내야 3만4000원짜리 공모주 1주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증시 주변을 맴도는 대기성 자금이 불어나면서 공모주 열기는 이미 달궈질 대로 달궈진 상태다. 올해 신규 상장업체 중 최대어인 현대위아의 경우, 공모 때 5조3000억원이 몰렸다. YG엔터에 코스닥 상장 최대어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골프존 상장 때도 엄청난 관심이 집중되며 3조5000억원의 공모자금이 모였다.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서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2월 초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티피씨의 경우, 일반 경쟁률이 1400대 1을 웃돌았고 이달 초 상장된 씨엔플러스와 신흥기계 일반 공모 경쟁률도 1221대비, 1015대1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직접 공모의 어려움을 피해 공모주펀드의 문을 두드리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답답하긴 자산운용사도 마찬가지다. 웬만한 공모 청약의 기관 경쟁률도 200~300대 1이 기본이다. 이번 YG엔터의 기관 수요예측 때도 경쟁률이 292대 1에 달했다.

공모주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한 운용사 마케팅 담당 임원은 "최근 들어 공모주펀드 투자 문의가 많지만 공모주 물량 확보가 힘들어 펀드 출시가 가능할지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로부터 왜 투자하겠다는데 받지 않느냐"는 말까지 들어봤다고 전했다.

◇ 신생 공모주펀드, 빈손에 눈치싸움만

16일 펀드 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만들어진 공모주펀드는 지난 1월 만들어진 유진자산운용의 '유진챔피언공모주투자신탁'과 지난달 첫선을 보인 '드림자산운용의 '드림포유일석삼조공모주증권투자신탁' 등 2개.

이중 '유진챔피언공모주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Class A'의 경우, 올해 신규 상장된스카이라이프(5,120원 ▲40 +0.79%)(코스피),KMH(3,180원 ▲50 +1.6%),제닉(27,350원 ▲3,750 +15.89%),골프존(4,980원 ▲20 +0.4%)(이상 코스닥) 등의 공모주를 일부 담았지만 주식 비중 끌어올리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9월 초 현재 펀드 내 주식 비중은 6.86%에 그치고 있다. 이에 비해 현금성 자산 비중은 50%를 웃돈다. 나머지 자산은 채권으로 채우고 있다. 투자설명서 상엔 전체 자산의 90% 이하를 주식에 투자하고 이중 50% 이상을 공모주에 투자하도록 돼 있다.

'드림포유일석삼조공모주증권투자신탁'도 공모 때마다 청약을 넣지만 물량 확보가 원활하지 않다. 블록딜 세일 참여 등 다른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지난해 4월 만들어진 채권혼합형 공모주펀드인 '메리츠세이프밸런스증권투자신탁 2[채권혼합]'의 주식 비중이 27.13%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이후 상장한한국항공우주(176,300원 ▲6,400 +3.77%),현대위아(82,200원 ▲2,400 +3.01%),현대홈쇼핑(82,000원 ▲800 +0.99%), 신세계인터내셔널,코라오홀딩스(1,672원 ▲148 +9.71%)등을 주로 담고 있는 이 펀드는 15일 기준 연초 이후 23.47%의 수익률로 공모주펀드 중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8.89% 후퇴했고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8.50%에 그치고 있다.

연초 이후 19.54%의 수익률로 공모주펀드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골든브릿지블루오션3호증권투자회사(채권혼합)'도 주식 비중이 19.21%로 유형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 펀드는 한국항공우주, 신세계인터내셔널과 스팩주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신생 공모주펀드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 올해 신규 상장업체는 66개로 지난해 101개의 2/3 수준이다. 특히 변동장세가 계속됐던 8~10월 3개월 동안 신규 상장업체는 11개에 불과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상장은 뜸했지만 시중에 풀린 돈은 많아 경쟁률이 엄청나다"면서 "물량 학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물량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공모주펀드 투자 때 어떤 공모주에 투자하는지와 함께 해당 펀드가 운용사의 주력 공모주 펀드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운용사별로 공모주 청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모 물량을 어느 공모주펀드에 배정해 주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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