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작은 호재'라도 고맙다

[개장전]'작은 호재'라도 고맙다

기성훈 기자
2011.12.21 08:20

그 동안 글로벌 증시는 특별한 호재가 없었다. 오히려 악재만 가득했다. 최근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까지 겹쳤다. 악재는 결코 홀로 오지 않는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하지만 밤사이 오랜만에 시장은 작은 호재를 맞았다. 계속해서 증시 호재로 작용해 온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지표로 폭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 국채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시장도 곧바로 화답했다.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고 유럽증시도 크게 올랐다. 전날 저평가 매력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나타낸 국내증시도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美 주택착공, 작년 4월 이후 최고…주택경기 바닥?

이날 발표된 미국과 독일의 지표들은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내놨다.

11월 미국 신규주택착공은 전월대비 9.3% 급등하며 68만5000호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63만호)를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11월 주택착공허가건수도 10월의 전월비 9.3% 증가에 이어 5.7% 증가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68만1000호를 기록했다. 건축허가 건수는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10가지 항목 가운데 하나로, 구성항목 가운에서도 변동성이 큰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 값의 호전은 경기선행지수 발표치를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전된 경제지표로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라면서 "11월 미국 경기선행지수 역시 연쇄적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도 호재는 날아왔다. 독일의 기업신뢰지수가 예상외로 두달째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독일 경기를 전망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12월 IFO 기업신뢰지수는 107.2로 전월(106.6)보다 개선됐다. 스페인이 56억4000만유로 규모의 국채발행에 성공한 것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긴장이 계속되면서 공포감도 다소 무디어지고 있다"며 "그 가운데 호전된 경제지표가 아주 강한 호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도감 증폭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경고는 유효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여전히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피치는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딧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19개 유로존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하는 공격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피치는 프랑스와 독일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도 같이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정책당국이 손을 놓고 관망하고 있는 동안 신용평가사의 공격을 시장이 견뎌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는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중심국들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독일과 ECB가 명분을 버리고 실질적 해결을 위한 전향적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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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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