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돌아왔다.
삼성전자(268,500원 ▼3,000 -1.1%)가 또 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된 급락장에 주가가 67만2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실적 개선을 모멘텀으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말 주가가 100만 원이 넘는 황제주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정작 외국인의 기록적인 '바이코리아' 열풍에 펼쳐진 증시 2000시대에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부지한 흐름을 보였다. 낙폭 과대주와 2등주에 주도주 자리를 잠시 내준 탓이다.
삼성전자가 다시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일본 엘피다가 생사기로에 섰다는 소식이 기폭제로 작용하며 올 들어 강세장에서 살짝 비켜서있던 삼성전자가 주도주로 재부상하고 있다.
◇경쟁사 엘피다는 생사기로에…삼성전자 '신고가'
15일 오전 11시 4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4.91%(5만3000원) 오른 11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전일대비 5.37% 뛴 113만8000원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113만원 최고가를 또 다시 갈아치운 것.
경쟁사인 엘피다가 채무 상환을 앞두고 자금난에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에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LCD사업부 분사 계획은 향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해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재편하는 방안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D와 OLED 사업의 통합은 향후 OLED사업 집중을 통해 규모를 키울 수 있고 대규모 투자 리스크를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강세로 IT업종이 주도주로 전면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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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반등장의 히어로는 삼성전자였는데 기관의 삼성전자 편애로 인한 오버행 이슈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그러나 애플의 신고가 등 세계적으로 IT업종이 주목받고 있어 올 한해 내내 IT업종의 부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CD분사에 울고 우는 기업들
세계 3위의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일본의 엘피다가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에 국내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하이닉스(1,686,000원 ▲32,000 +1.93%)는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최태원호'로 탈바꿈한 하이닉스는 5.44% 올랐다. 경쟁사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최태원 대표 체제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LCD분사 추진에 관련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LCD사업 분사와 SDM와의 합병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재정비하게 되면 추후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는 만큼,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불리해줄 수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주가는 2.52% 빠졌다. 삼성SDI도 4.25%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 분사 소식에 AMOLED 관련주는 일제히 강세다. AP시스템(2.55%), 이녹스(3%), 에스에프에이(2.91%), 아이씨디(2.70%), 덕산하이메탈(3.04%), CS(4.30%), 테라세미콘(3.27%) 등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합병을 통해 대형 AMOLED 투자가 확대될 경우 AMOLED 관련 장비주와 소재업체한테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