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맏딸 의사봉 잡았네'...'슈퍼주총데이' 이모저모

'삼성가 맏딸 의사봉 잡았네'...'슈퍼주총데이' 이모저모

송정렬, 전혜영, 이현수 기자
2012.03.16 18:12

16일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등을 비롯해 무려 192개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올 ‘슈퍼주총데이’에도 예년처럼 사측과 소액주주들이 갈등을 빚고 주주들간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격려하는 등 화기애애한 풍경도 펼쳐졌다.

◇주총 의사봉 잡은 삼성가 맏딸=서울 장충동에서 열린 호텔신라 주주총회에는 시작전부터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가 3세중 처음으로 주총 의장 역할을 맡아 의사봉을 잡았기 때문. 이 사장은 "올 한해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위해 굳건한 의지를 갖고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명문 서비스기업에 걸맞는 최고의 경영실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동사옥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 후 사옥을 나서고 있다. /이동훈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동사옥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 후 사옥을 나서고 있다. /이동훈 기자

◇물리적 충돌속에서 출범한 ‘이석채 2기’=KT 주주총회에서는 일부 주주들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일부 주주들이 주가하락 등의 책임을 지라며 이석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주총 진행이 파행을 겪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소란속에서도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돼 앞으로 3년동안 KT를 이끌게 됐다.

◇“일 잘해서 주가 높여주세요” 쏟아지는 격려=KT의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주총장에서는 모기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소액주주들이 “가입자 확대에 집중해 주세요”, “경영진들이 일 잘해서 주가 높여주세요" 등 경영진에 대한 격려와 기대감을 쏟아냈다. 지난해 6월 상장한 KT스카이라이프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60% 가까이 오르며 주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

◇‘벌써 끝났어’ 여전한 총알 주총=올해도 일부 회사의 주총은 단시간내에 상정안건들을 처리, 주총장에 발걸음한 주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인천 항동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현대제철 주총이 불과 20여분만에 일사천리로 마무리되자 한 주주는 “무슨 주총이 이렇게 일쩍 끝내냐"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자그룹 부회장은 현대제철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장하성펀드 '아 옛날이여'=소액주주 운동의 ‘대명사’인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일명 장하성펀드)가 남양유업 주총에서 체면을 구겼다. 장하성 펀드는 이날 주주이익을 대변하며 2만5000원의 배당금,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의안들은 모두 사측이 제시한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 주주는 "계속 시비를 걸고 있는 골칫덩어리"라는 비난까지 쏟아냈다. 장하성펀드는 지난해 태광산업에 이어 이번 남양유업 주총에서도 힘도 써보지 못하면서 또 한번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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