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자유와 번영 대조" 직접적인 대북 발언은 없어
25일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다. 하지만 당초 북한 지도부에 대한 메시지를 남길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직접적인 대북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새벽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산 미 공군에 도착 한 뒤 곧바로 헬기를 이용해 DMZ로 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세 차례 방한했지만 DMZ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전 11시 15분 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승조 합참의장과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 이후 차량을 이용해 DMZ에 위치한 미군기지인 캠프 보니파스로 이동, 10여 분간 DMZ 일대를 둘러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캠프 보니파스에서 50여 명의 미군들에게 "여러분은 자유의 국경선에 서 있다"며 "자유와 번영의 측면에서 남한과 북한만큼 분명하고 극명하게 대조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 책임자들에게 북측을 바라보며 DMZ에서 가장 최근 교전이 발생한 게 언제인지 질문하기도 했다. 또한 근처에 인구가 많은 도시는 어디냐고 질문하는 등 관심을 드러냈다.
반면, 북한의 새 지도부를 겨냥한 직접적인 대북 발언은 없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외교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을 직접 자극하기보다 북단의 상징인 DMZ를 방문해 북한 지도부에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쪽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결국 DMZ 방문 자체에 의미를 둔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에 대해 명백한 도발이라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아울러 2·29 북미 회담 합의로 북미 관계가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감안했다는 관측이다.
실제 북한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북핵문제와 관련한 성명이 발표되면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공조 체제 강화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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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광명성 3호 발사로 남북 관계에 이어 북미 관계가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역대로 미국 대통령이 DMZ를 방문했을 때 북한을 겨냥해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던 관례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