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토레스 " 착한가격 와인들고 한국왔어요"

스페인 토레스 " 착한가격 와인들고 한국왔어요"

장시복 기자
2012.05.20 14:32

[인터뷰]스페인 최대 와이너리 '토레스(Torres)' 亞총괄

"유럽이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영향권에서 벗어난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시장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우리의 경우 지난해 아시아 판매 비중이 전체의 11% 정도였지만 올해는 1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8일 방한한 스페인의 최대 와이너리인 토레스(Torres)의 아시아 총괄임원 가브리엘 페르난데스 보쉬씨(사진)가 전한 현지 와인업계 분위기다.

토레스는 17세기부터 가족 경영을 이어온 스페인 최대 와인 명가다. 1500만㎡의 자체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고 연매출은 2억 유로(약 3000억원)수준이다. 그러나 유럽 경제위기의 찬바람은 와이너리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이번 위기의 진앙지가 남유럽권이어서 프랑스보다 스페인·이탈리아 와인업계의 우려가 더 크다.

"레스토랑에서 50~60 유로 이상의 고가와인을 마시던 유럽인들도 요즘엔 저렴한 '하우스와인'을 즐기는 추세입니다. 아예 슈퍼마켓에서 구입해 집에서 마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수만 취급하는 와이너리들은 타격이 더 큽니다. 그나마 토레스는 수출 비중이 70%여서 나은 편이죠."

그가 이번에 머나먼 아시아로 달려와 새로 출시될 와인들을 직접 선보이고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것도 이런 현실과 맞물려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스페인 와이너리가 칠레산 와인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토레스가 1979년 칠레에 외국 법인 최초로 현지 와이너리를 갖췄기에 가능했다. 토레스는 FTA 발효 이후 품질대비 부담없는 가격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칠레산 와인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미구엘 토레스 회장은 와인을 생산하기에 최고 기후 환경을 갖춘 칠레에 투자를 하면서 스테인리스 탱크 등 첨단 와인제조 기술을 도입시켜 '칠레 와인의 개척자'로도 불린다. 여기에 공정무역과 유기농법을 적용해 차별화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브랜드가 이번에 한국에 재출시키로 한 '토레스칠레'다. 간헐적으로 토레스칠레의 한두 종류 와인이 팔린 적은 있지만 본격 출시된 건 처음이다. 국내엔 '몬테스'와 '1865', '카르멘' 등이 칠레산 와인의 주류를 이루는데, 미국시장에선 토레스칠레가 점유율이 32%로 가장 높다.

우선 토레스칠레 브랜드의 대표적 와인인 '만소 데 벨라스코(Manso de Velasco)'가 라벨을 리뉴얼해 새로 선보인다. 보쉬씨는 "1년에 6000케이스(7만2000병)만 생산되는 한정판"이라며 "100년 이상된 나무의 포도로 만들었으며, 프렌치 오크에서 18개월 간 숙성돼 풍부한 향을 가진 카베르네소비뇽"이라고 소개했다. 가격은 7만 4000원 선이다

칠레 안데스산맥을 뜻하는 '코디렐라'(Cordillera) 와인도 시라(레드), 샤도네이(화이트), 브뤼(스파클링) 3종이 출시된다. 일출과 함께 땅과 포도나무가 하나 되는 모습을 형상화한 라벨이 특징이어서 국내에선 '해를 품은 와인' 콘셉트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가격은 각각 4만1000원으로 미국의 1.16배 수준인데 다른 주요 칠레산 와인들이 미국 판매가보다 2배 이상 받고 있는 것에 비하면 '착한 가격'이라는 게 수입업체 신동와인 설명이다.

신동와인 유태영 이사는 "토레스칠레가 국내 후발 주자로 다소 생소한 칠레산 와인이지만 해외에선 이미 가격 대비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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