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00여개 고교, 사설 대입정보 프로그램 사용중
전국 600여개 고교의 성적 정보가 사설 입시업체의 '돈벌이'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본지 5월25일자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전국 1300여개 고교의 성적 정보가 특정 사설 교육업체로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교육업계 및 IT업계에 따르면 학교업무 전산화 업체인 ㈜비엘소프트(BLSOFT)는 대입정보 전산 프로그램 '유니브2012(UNIV2012)'를 통해 전국 1300여개 고교 학생들의 성적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00개 고교는 우리나라 전체 고교(2300여개, 196만여명)의 56%를 차지하는 규모로, 학생 수로 치면 100만명이 넘는다.
취재 결과 학교들은 대입상담용 성적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사설 대입정보 프로그램인 '유니브2012'를 구입,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성적 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토록 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내신산출, 내신석차연명부, 수능석차연명부, 지원가능대학, 합격전략분석리포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였다.


교육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유니브 서비스의 경우 전국 고교들의 성적자료를 기초로 지원가능 점수 등을 알려주는데 이는 고교 성적자료가 비엘소프트로 고스란히 흘러들어감을 의미한다"며 "지난 졸업생들 데이터까지 포함하면 그 양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교사들이 학생들의 성적 자료를 비엘소프트로 넘기는 과정에서 학생, 학부모의 동의 절차를 구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
인천의 한 고교 3학년 담임교사는 "전 근무지였던 학교와 현재 근무하는 학교 모두 유니브 프로그램을 사용해 왔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들로부터 성적 제공에 대해 동의를 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교사가 직무와 관련해 수집한 정보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설 업체에 제공하는 것은 복무규정 위반으로 징계대상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보도를 계기로 시·도교육청을 통해 실태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며 "문제점이 발견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엘소프트 관계자는 "유니브는 서버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교사 개개인의 PC에만 데이터가 저장된다"며 "학교에서 파일 형태로 제공받는 성적 정보도 1300개 학교 전체가 아니라 일부 학교의 개인식별 정보가 삭제된 데이터"라고 해명했다.